이마트 영남 30개 점포 중 으뜸, 펜션 밀집·시 관광 활성화 영향…젊은층 부부 완구 소비도 2위

유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역 특성이 포착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전구·루돌프인형 등 크리스마스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느는 가운데 통영에서 특히 그 인기가 높다.

매출 중규모 수준인 이마트 통영점에서 크리스마스용품만큼은 경남·경북,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지역 30개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1.5배 큰 이마트 창원점보다도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11월 1일부터 12월 6일 기준) 역시 통영점이 영남지역에서 크리스마스용품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왜 그럴까. 3가지 이유가 추론 가능하다.

첫째, 통영시는 해안 관광 활성화 지역으로 호텔·민박·펜션 등이 밀집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을 위한 상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영시는 도내에서 남해군 다음으로 숙박업소가 많은 지역이다. 2014년 기준 남해 884개, 통영 숙박업체는 581개를 기록했다. 남해에는 대형마트가 없다.

둘째, 통영시가 최근 몇 년간 관광활성화 역점 사업을 펼쳐 서비스업·숙박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숙박업체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인테리어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통영시 지방세 징수액은 2015년 468억 원에서 올해 예상치는 645억 원이다. 2015년과 비교해 올해는 취득세도 49%, 지방소득세는 29% 증가했다. 통영시는 관광 역점 사업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통영시의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이 전체 사업체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셋째, 30~40대 초반 연령(30~44세) 인구 비율이 높은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통영시 30~40대 초반 인구 비율은 23.8%로 경남 평균인 22.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로 말미암아 0~10세 사이 연령 인구 비율 역시 10.5%로 경남 평균 9.6%보다 높다. 이들은 집 인테리어에 관심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을 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크리스마스용품·완구 주요 소비층이다. 이마트 통영점은 장난감 매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직전 일주일간(12/19~12/25) 매출을 확인한 결과 이마트 통영점의 완구 매출은 경남지역에서는 1위, 영남지역 30개 점포 중에서는 2위로 나타났다.

유통가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통영시는 상대적으로 불황 체감 온도가 낮다. 크리스마스 용품, 장난감이 생활필수품이 아닌 여유 품목으로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원은 대형유통점이 많아 서로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통영에는 롯데마트가 있어도 규모와 구성품목 면에서 이마트가 우위를 점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