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SNS에 '슬프다·논개 정신' 호소…시민 규탄 목소리 쏟아져

새누리당 친박계 박대출(진주 갑·사진) 의원이 국회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에 반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박 의원은 탄핵 가결 직후인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슬프다! 탄핵을 막지 못했다! 진주 정신, 논개 정신 외치며 호소했는데~ 사즉생 생즉사인데~ 의혹이 대한민국을 삼켰다! 슬프다!"고 썼다.

이를 두고 진주 여론이 들끓었다. 비난 댓글 수백 건이 달렸다.

"진주 정신 논개를 더럽히지 말라", "논개는 적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당신이 논개 정신 운운하려면 최소한 국민 의지인 탄핵에 찬성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진박 박대출 퇴출하라", "논개 정신으로 박근혜를 안고 뛰어들라", "범죄자를 감싸는 게 논개 정신이냐. 애국자 논개를 모욕하지 말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결국 자신이 운영하던 페이스북 계정을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 글을 캡처한 사진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10일 오후 박근혜 퇴진 진주시국대회에서도 박 의원을 규탄하는 시민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경상대 학생(진주시 이현동)은 "논개가 왜 나오나. 500년 전 우리지역 진주를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희생한 논개와 정작 들어야 할 국민 견해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측근과 재벌의 달콤한 말만 알아듣는 그래서 사태를 벌여놓은 헌정사 최악의 대통령을 어떻게 박 의원은 동급으로 취급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진주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박대출은 사퇴하라"며 그의 사무실 앞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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