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주탑 안전 최하위 지적에 도 "종합 평가 아닌 일부분"…불안감 불식 대책 따라야

감사원 진단은 E등급, 경남도 진단은 C등급.

마창대교의 2번 주탑 안전진단 결과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진위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막연히 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도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경남도 재정점검단은 마창대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도 재정점검단은 지난 9일 도청 브리핑에서 그 근거로 지난 7월 대한토목학회에 의뢰해 마창대교 안전성 검토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제시했다. 종합평가에서 주탑 2개소가 'C등급'으로 나타났다는 결과였다.

C등급은 경미한 결함으로 보수·보강이 필요하지만, 시설물 안전과 이용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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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대교./경남도민일보DB

하지만 감사원은 최근 국가 주요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마창대교 2번 주탑 안전등급을 최하위인 'E등급'이라고 판정했다

균열 폭이 1.0㎜ 이상으로 심각한 결함에 해당하는 지점이 9곳이나 발견됐다고 했다. 이를 포함해 0.1㎜ 이상 균열이 발견된 75곳을 적발했다.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도 재정점검단 관계자는 "등급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주탑·상부·하부·교각 등 13개 이상 부분이 있다. 그중에 주탑은 한 부분일 뿐이다. 감사원이 2번 주탑을 E등급으로 판정한 근거는 1.0㎜ 이상 균열이다. 교량 전체나 주탑 부분 종합 평가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과 국토교통부 관련 고시 상에 강제력을 지닌 정밀안전진단 규정과 기관이 따로 있다. 마창대교의 경우 한국시설안전공단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정밀진단이 지난 8월 시작돼 내년 6월 말 종료된다. 도에서는 그 결과에 따라 마창대교 사업 시행자에 대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감사원은 법적 강제력도 없는 주요 기반시설 안전 진단을 왜 하는 걸까?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사원 진단이 잘못됐다거나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다. 감사원 진단을 계기로 규정이 정한 안전진단과 조치를 더욱 더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 설명대로라면 도민들은 한국시설안전공단 진단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불안감 속에서 마창대교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정밀진단을 진행 중인 한국시설안전공단 측 설명이나 중간보고처럼 무슨 대책이 나와야 도민들이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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