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김해에서도 어김없이 촛불이 타올랐다.

10일 오후 5시 김해 대성동 시민의 종 건너편 광장에서 박근혜퇴진 김해시민운동본부 주최로 ‘5차 김해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청소년·어르신 등 500여 명의 김해시민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및 구속’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이 모여 결성한 ‘하루합창단’의 노래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초등학생부터 주부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하루합창단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며 율동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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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김해시민들이 10일 오후 김해 대성동 시민의 종 건너편 광장에 모여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박성훈 기자

다음으로 시민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자유발언에 나선 이건탁 (김해 대청고 3) 학생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수많은 퇴보를 했다. 우리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탄압당하고 억압받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촛불을 밝히며 그들과 열심히 싸웠고 우리 힘으로 마침내 탄핵을 이뤄냈다”며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썩어빠진 정부를 몰아내고 대통령을 비롯한 모두를 구속하기 전까지 계속 싸워야 할 것이다”고 외쳤다.

자신을 ‘김해댁’이라고 소개한 이영숙 씨는 “지금까지 우리는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놀아나고 있었다”며 “비록 국정농단을 당했지만 우리의 자부심과 자랑스러운 마음은 절대 뺏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개천에서 용 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 그 결과를 공정하게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부모들부터 올바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역가수들의 노래공연과 댄스공연, 태권도동호회의 격파시범 등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약 2.5km를 걸으며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 현장을 시작으로 경운사거리를 지나 임호중학교 거쳐 다시 시민의 종 건너편 광장으로 돌아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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