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헌재 지켜보고 있다" 참가자들 촛불집회 지속 결의

"헌재는 즉각 탄핵 인용하라."

추운 날씨에도 시민 약 5000명이 7차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하고자 창원광장으로 모였다.

10일 오후 5시 20분부터 9시까지 열린 이날 대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축하하는 문화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즐기면서도 탄핵이 이번 사태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잊지 않았다.

김영만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집회"라며 "박근혜 탄핵 만세, 촛불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그는 "우리는 겨우 전반전 10분에 선제골을 넣은 것"이라며 "전후반 경기가 끝난 후 결과는 알 수 없으니 오늘의 환호 이후 다시 일어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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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경남 시국대회 모습./김해수 기자

거제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황인영(35) 씨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헌재 결정까지 최대 180일이 남았다"며 "국민이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나왔다"고 했다.

지난주 6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인기를 얻은 '촛불 소녀 캔디' 개사자 김의곤 씨는 "이번 사태는 국민의 힘으로 어두운 역사를 되돌리고 썩은 세력을 몰아내라고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라며 "멀고 험난한 싸움이 되겠지만 민주주의 반석을 다질 때까지 촛불을 들자"고 했다.

이날 노회찬 국회의원이 참석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시민들 요청으로 무대에 선 그는 "대통령은 최악이지만 국민은 최고"라며 "창원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탄핵소추안이 234표, 78% 찬성으로 가결된 놀라운 성과는 더민주도 국민의당도 정의당도 아닌 촛불 민심이 만든 것"이라며 "민심 물결은 헌재 판결도 탄핵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을 시작을 새로운 나라를 만들 때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민주화를 시작하는 데 창원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1부는 오후 5시 20분부터 한 시간가량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꾸며졌다. 지역 가수들은 잔잔한 위로송으로 지친 시민들 마음을 어루만졌다.

시민들이 참가한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한 개사곡으로 연말 분위기를 선물했다.

또 박근혜, 최순실, 박정희, 최태민 가면을 쓴 시민 네 명이 시민극장을 열어 박수를 받았다.

행진에 앞서 시민 합창단은 '레미제라블'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가자들과 함께 합창했다.

이밖에 김유철 시인 '이 날은 더디지만' 시 낭독, 민족 예술단 삼족오의 검무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1·2부를 마치고 풍물패와 함께 출발한 참가자들은 상남 분수광장, 삼성생명 건물을 돌아 창원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7일 오후 5시 8차 시국대회와 18일 오후 4시 김제동 토크콘서트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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