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해양문화관 해양큐레이터 학교 참가 중학생들
9개월 30회 걸친 체험·교육과정, 달력으로 만들어 배포

눈에 띄는 의미 있는 달력이 지역 중학생들의 손을 거쳐 나왔다. 1년 동안 아이들이 큐레이터로 전시 기획 등을 하며 쏟은 열정이 달력으로 탄생한 것.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올 3월부터 11월 말까지 '청소년, 해양 큐레이터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했다.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두 학기 동안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는 장기 프로젝트인 이 프로그램에는 모두 24명의 지역 중학생이 참여했다. 모두 30회 차에 걸쳐 매주 토요일 △박물관을 움직이는 사람들 △박물관 경영과 마케팅 △전시기획 및 공간연출 △수중 고고학 연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답사 △큐레이팅 TF 구성 등이 진행됐다.

학기 초 해양문화관은 각 학교와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동의 하나로 참여 학생을 모집했다. 학생들은 상반기 전시팀·운영팀 등으로 나눠 강의와 실습을 하고, 지난 5월 '세계문화축제-문화의 판을 깨다!'를 직접 기획·개최했다. 하반기 팀을 재편성한 학생들은 특별전 '심해생물전-UNDER THE SEA'를 준비해 열고 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결과 자료집 준비를 앞둔 아이들은 다시 머리를 맞댔다. 이번에 학생들은 "책자는 한번 보고는 다시 보지 않는다. 달력으로 만들어 1년 내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것이 지난 9월.

그후 사진담당 학생과 각 팀이 찍은 프로그램별 활동사진을 취합·선별하고, 각종 자료 수집, 달력 디자인 등을 한 끝에 지난 1년간의 열정을 담은 달력이 나왔다. 앞부분에는 참여 학생들의 이름과 활동 분야를 얼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각 월에는 수업 내용을 사진과 간단한 메모로 보여준다.

이 달력은 거제 관내 각 중·고등학교와 유관기관에 배포됐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정지연 학예연구사는 "아이들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제작에 나서면서 팀워크와 협동심을 많이 기르게 됐다. 또 리더십도 향상됐다"며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제교육지원청 자유학기제 시험운영과 관련해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장 및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 공동 수료증을 발급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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