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구 평면설 주장하는 사람들…사실 부인하는 소수는 고집불통 강화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구가 평평하다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목격되면서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생겼다. 예를 들면 수평선에서 배가 나타날 때 돛대부터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을 갈릴레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갈릴레이가 주장한 것은 지동설로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것이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주장한 사람은 훨씬 이전인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였고 지구의 크기를 계산한 것도 고대 그리스 때였다. 고대 그리스의 시에네라는 도시에는 수직으로 깊이 뚫어진 우물이 있었는데, 하짓날 정오에 태양빛이 바닥까지 닿으면서 물이 밝아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태양빛이 바닥까지 닿는다는 것은 태양빛이 수직으로 내려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빛이 수직으로 내려온다면 수직으로 꽂아놓은 막대기에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같은 시각(하지 정오)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수직 막대에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그림자의 길이로부터 태양의 각도가 수직에서 7.2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안 그는 알렉산드리아와 시에네의 거리인 925㎞를 사용하여 지구의 크기를 계산했다. 이렇게 계산한 지구의 둘레 길이는 4만 6250㎞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4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값이다.

그 이후 마젤란이 지구 일주를 함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콜럼버스가 항해를 한 이유도 인도로 가는 더 빠른 길을 찾는 것이었다. 육로로 인도로 가려면 많은 나라를 거쳐야 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가면 바다만 지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콜럼버스는 결국 인도에 가지는 못하고 아메리카 대륙이 있다는 것을 유럽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안 믿어진다면 인터넷에서 '지구 평면설'이나 'flat earth'를 찾아보라. 지구 평면설은 몇몇 사람이 재미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IFERS라는 단체는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국제단체로 과학자들도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지구가 북극이 중심인 원 모양의 평면이라고 주장한다. 원의 가장자리는 거대한 얼음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아는 남극 대륙이라고 한다. 지구는 거대한 껍질로 싸여 있고 우리는 거기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구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가짜라는 말이다. 그들 나름대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보다 보면 정말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시끄럽다.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대다수의 국민이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과는 전혀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명확한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좀 더 관대한 마음으로 생각해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지령에 의해서 몇백만 명의 사람이 모였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쩌면 이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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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과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정말로 소수의 사람만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고 다수와 소수가 바뀌게 된다. 하지만 다수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수는 그들만의 생각을 그 집단 내에서 공고히 하게 되고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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