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 피해예측 보고, 사천은 물론 도 환경오염 '비상'

한국남동발전이 사천시와 고성군 접경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대단위 화력발전사업인 고성그린파워가 본격 운영되면, 사천지역은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게 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시민환경연구소는 8일 오후 2시 30분 사천시 향촌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발전소 주변 지역 사전 피해 예측 조사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고성그린파워(GGP)와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동시에 운영될 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을 검토해 본 결과 경남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70.9%, 전국 배출량의 10.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먼지 84.9%(11.6%), SOx 76.1%(전국 14.7%), NOx 67.4%(8.5%) 정도인데,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전국 8.8%)"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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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경남도민일보DB

또 "삼천포화력 6기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추가 운영되면, 대기오염물질의 누적영향으로 농도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고성그린 환경영향평가서는 2기가 추가되더라도 오히려 오존과 미세먼지(PM-10)는 기존 6기가 배출하는 양보다 적은 양을 배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량의 누적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성그린파워 가동으로 온배수 전체 배출량은 125㎥/s에서 212㎥/s로 170.1%가 증가한다. 이 뿐만 아니라 수온의 1도 상승역도 배수구로부터 남동방향으로 6.8㎢, 북서방향으로 4.8㎢로 영향면적은 32.64㎢로 예상된다"며 "온배수 직접·간접·생태계영향권 등 3권역으로 차등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성그린파워가 가동될 경우 회 재처리용 운반 차량, 우드펠릿 이송차량 등 대형차량 8만 8693대(25.5t 기준)가 연간 사천시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하루 평균 243대 수준으로 시간당 10대다. 하지만 발전소 행정구역과 달라 사천시에서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발전소 운송 대형 트럭(비점오염원)의 적재물에 대한 비산먼지 영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저감방안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삼천포화력발전소와 고성그린파워는 행정구역상 고성군에 속하지만, 환경피해 측면에서는 거주민이 많은 사천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남은 대기오염 배출 총량에서 전국 2위다. 그리고 2015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분석 결과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전국 1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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