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서울에 집중된 이슈임에도 지속적이고 세밀한 보도로 집회 분위기·의미 잘 담아

경남도민일보 11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 위원들은 나라를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역 언론의 한계도 있지만, 지속적인 촛불집회 관련 보도로 지역민심을 대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도내 촛불 집회 규모나 분위기를 경남도민일보가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11월 21일 자 1면 '박근혜 퇴진 인간띠' 사진과 25일 자 1면 '살아있는 역사책'이라는 제목의 사진그래픽 '한입에 쏙' 등 촛불집회에 관한 내용과 보도가 많았지만, 촛불집회 모습과 일정을 1면에 사진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평가위원들은 또 창원시 북면 오·폐수 방류 문제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기사로 문제 해결 과정까지 계속 관심을 두고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형 주거대안을 찾아서' 기획기사는 경남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회주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기사였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자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본사 5층 회의실에서 11월 치 평가회의를 했다.

지난 5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회의에서 평가위원들이 11월 치 지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상민 위원 = 11월 3일 자 5면 '성기 모양 초콜릿, 모르고 권했어도 성희롱'은 사진을 첨부할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왜 사진 첨부로 나왔는지 의문이다.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것은 굳이 사진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뜻인데 결정이 아쉽다. 4일 자 1면 '마산야구장이 팬들에게 띄우는 글'은 흔히 볼 수 있는 편집 형식이 아니어서 새로웠다. 마산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시리즈임에도 보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1면에 이렇게 보도돼 좋았다.

◇김주일 위원 = 11일 자 7면 '경남형 주거 대안을 찾아'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은 기획기사로 모두 6차례 연재됐다. 사회주택 관련 논의와 활동이 서울 중심으로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경남에서도 사회주택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다만 사회주택이라는 용어가 생소한데, 처음 사회주택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기사를 통해 사회주택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암스테르담 사례를 2회에 걸쳐 소개했는데, 사회주택 보급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나라인 네덜란드의 주거와 복지정책이 궁금했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다.

◇문상환 위원 = 14일 자 5면 '창원 대림자동차 또 인사 갈등'에서 대림차 문제는 사측이 당기순이익을 계속 내면서도 어렵다고 반복하면서, 사무직·생산직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이어간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시장 개척과 확대가 아니라 생산가격이 싼 국가로의 이동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대한 지적이 필요해 보인다. 25일 자 3면 '재벌,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공범'은 이 사태에서 현상 중계 중심의 기사도 중요하겠지만 재벌은 기본적으로 공범, 삼성은 공범 수준이 아닌 주범이며 그에 따른 기사가 이어졌으면 한다.

◇성춘석 위원 = 1일 자 1면 '청와대·새누리 출구가 없다'를 시작으로 30일 자 1면 '꼼수 대통령'까지 모든 이슈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로 몰입돼 다른 뉴스들은 관심권에서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역신문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취재거리가 청와대와 여의도·서울에 집중돼 있는 까닭으로 지역신문은 특종은 고사하고 단독보도 기사조차 낼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인정된다. 11월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 기사가 실렸다. 지역 집회기사나 시국선언문과 칼럼 등이 지역의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은 비중으로 실렸다. 경남은 새누리당이 다수인 지역이다. 이번 탄핵 정국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들의 현 시국의 입장을 취재한 기사는 거의 없어 아쉬웠다.

◇신순정 위원 = 3일 자 9면 '맥주 출고가 인상에 자영업자 울상'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맥주 출고가 인상 기사를 중점으로 다루면서 지역 맥주제조업체인 하이트 맥주 취재 내용이 빠져있어서 아쉬웠다. 혼술문화와 김영란법·경기침체 등과 연계했더라면 기사가 더욱 풍부해졌을 것이다. 11일 자 9면 '경남경제 트럼프발 빨간불'은 예상 밖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발빠르게 분석한 시의성 높은 기사다. 15일 자 9면 '정부 공공발주 속도 높여야'는 STX조선의 회생 여부는 지역민들이 관심을 두기에 충분한 기사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기사화한 데 대해 지역기업 종사자로서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한 기사다.

◇이지민 위원 = 4일 자 4면 '도 기업 하이트랙 실효성 미미'는 도가 협약업체와 참여학생 숫자는 밝히면서 정작 성과 여부인 최종 채용인원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7일 자 2면에 '기업트랙 채용인원 도에 알렸다'라는 후속기사로 도에서 실적이 좋지 못한 점을 감춰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의 해명에 의문을 갖고 계속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취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1일 자 2면 '집회, 허가 대상이 아닌 권리…창원시 규정 꾸짖은 1만 외침'은 창원시가 창원광장 사용승인 및 관리규정을 강제하지 못하는 것이 대통령 하야 민심 때문이라거나 안상수 시장의 정치 입장 때문이라고만 정리한 것은 아쉬웠다. 창원시 규정이 어떤 점이 잘못됐고 개정가능한지 등 근본적인 내용을 찾아 취재했어야 한다.

◇이혜빈 위원 = 1일 자 4면 '지금은 분노할 때, 깨어난자 도내 대학생 시국선언 가세'는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장차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주축이 될 대학생들이 지금처럼 끊임없이 사회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 기사다. 30일 자 '꼼수 대통령'은 제목에 있는 꼼수라는 단어가 아주 적절한 선택이어서 속이 시원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대통령에게 이 기사처럼 언론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국민도 나라의 주인으로서 목소리를 내어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참석 위원 = 김상민·변기수·성춘석·신순정·이지민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상민·김주일·문상환·성춘석·신순정·이지민·이혜빈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 주찬우 시민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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