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선수 첫 금메달…올림픽 부진 등 고난 극복

박태환(27)이 갖은 역경을 딛고 완벽한 부활과 함께 한국 수영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박태환은 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34초 59로 우승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를 통틀어 박태환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태환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이어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까지 한국 수영 선수 첫 금메달 및 메달 획득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박태환으로서는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제 길을 걸으며 부활을 알린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탓에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가로막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지만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단을 구한 끝에 출전할 수 있었다.

박태환이 7일 캐나다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1등을 차지했다. /AP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훈련량 부족 탓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곧 다시 일어섰다.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재입증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2년마다 치르는 대회다. 25m마다 턴을 하다 보니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받는 잠영 구간이 길어 일반적으로 롱코스보다는 기록이 좋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도 쇼트코스는 3분 32초 25로 롱코스(3분 40초 07)보다 8초 가까이 앞선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 신청서를 냈으며 8일 자유형 200m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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