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동화(정채봉)가 있습니다.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느라 여우의 발은 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부딪혀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인간들의 도로 포장 광경을 엿보던 여우는 '옳거니' 떠오른 여우판 아스팔트 공사 계획을 세웠습니다. 토끼를 잡아 토끼의 껍질로 산길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여우에게 잡힌 토끼가 말했습니다. "어르신, 이 산중 토끼를 다 잡아도 토끼 가죽길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제 꼬리를 잘라서 어르신의 발에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신다면 산중길이 토끼 가죽길이나 다름없을 터인데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십니까?"

꼭 그 여우의 어리석음이나 닮은 듯 발상의 전환을 못하는 '정치(政痴)'가 있습니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에 자물쇠를 채워, 온 국민을 열받게 하는 박근혜 '치(痴)통령'입니다. '그래, 입 열자. 지금이라도 열자' 생각 바꾸기 한 방이면 결자해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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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생각 한 방'에

사투리로 '공구리'를 치나

비밀을 그 콘크리트처럼

굳힌다고 영영 묻힐쏘냐

청와대

'신라 대밭' 바람이

'아몰랑' 끝! 불고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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