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일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두고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가 현장을 찾았다. 이날 박권범 당시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시점을 두고 질타가 쏟아졌다.

도는 그해 4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특위가 이사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미 3월에 폐업을 의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미 폐업 결정을 해 놓고도 한 달 뒤 철탑 농성 중인 노조와 만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조위원들은 이를 '쇼', '사기꾼의 괴수' 등 표현을 써가며 크게 나무랐다. 윤성혜 당시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민을 속여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현재 댐 건설 식수 정책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중점이 되는 지리산댐을 두고 도는 환경부만 잘 설득하면 된다지만 실상 그럴지는 의문이다. 도 바람과 달리 환경부가 난색을 보이는 데다 만약 승인한다 해도 국회 보고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에다 환경을, 지역 여론을 이토록 헤집어 놓은 사안을 야당이 좋게 볼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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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만 반대 가능성이 큰 야권 의원 4명이다. 도와 사이가 안 좋은 진주권 의원 2명은 또 어떤가. 사업지 인근 남원, 구례 등과 연계한 호남 야권까지 들고일어나면… 도 입지는 더 군색해진다. 여권이 많은 부산이 호응한다? 이미 박근혜 게이트로 무너져가는 새누리당, 그 안에서도 폐족 중 폐족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대단한 정치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정권 유지는커녕 분당 위기에 놓인 마당에 개인의 정치력이 무슨 소용일까. 이쯤 되면 댐건설 식수정책도 훗날 쇼라는 비난에 시달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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