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의원 '탄핵 반대'로 알려지자 메일 봇물…탄핵 찬성파엔 '격려' 메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운동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개설된 박 대통령 탄핵 청원사이트 '박근핵닷컴'에는 개설된 지 5일 만인 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청원 건수가 85만 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핵닷컴'은 누리꾼이 국회의원에게 탄핵을 청원하는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경남 국회의원은 도민에게 얼마나 많은 청원 메일을 받았을까?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팀은 의원이 받은 메일과 그에 대해 어떤 응답을 했는지 '박근핵닷컴'을 기반으로 조사해봤다.

그 결과 엄용수 의원이 1만 938건으로 가장 많은 청원 메일을 받았고, 김한표 의원 3742건, 박완수 의원이 3678건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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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핵 닷컴 중 새누리당 의원 응답현황표./사이트 캡쳐

대부분 의원이 1000~3000여 건의 메일을 받은 것에 비해 엄용수 의원은 약 3배가 넘는 압도적인 청원 메일을 받았다. 왜 그럴까? 박근핵닷컴은 국회의원이 직접 사이트로 보내준 의사를 반영해 탄핵 찬반이 표시되는데 엄 의원은 도내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탄핵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엄 의원에게 1만 건이 넘는 메일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엄용수 의원 측 관계자는 "박근핵닷컴에 표시된 탄핵 반대는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며 "왜 이렇게 표시됐는지 현재 조사 중이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탄핵 찬성을 밝힌 의원들은 비교적 적은 수의 청원 메일을 받았다. 김경수 의원이 3125건, 노회찬 의원 2682건, 민홍철 의원 1884건, 서형수 의원은 1287건을 받았다. 도내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이군현 의원에게는 1846건의 메일이 전달됐다.

탄핵 찬성 의원들에게는 응원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김경수 의원 측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님 응원하는 김해시민입니다. 대통령 탄핵을 청원합니다", "역사를 바로잡아 주십시오. 교단에 서기가 부끄럽습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노회찬 의원 측도 "탄핵 부탁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근핵닷컴에 따르면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의원 172명은 탄핵에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찬성 6명, 반대 3명, 무응답은 119명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는 강석진·김성찬·김한표·박대출·박완수·여상규·윤영석·윤한홍·이주영 의원은 탄핵 찬반 여부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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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2시 현재 경남 국회의원별 청원 메일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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