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귀화 기자의 요리조리]송년선물 '구겔호프 '만들기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반죽 만들 땐 계란 나눠서 넣고 아몬드분말은 주걱으로 섞어야…빵 구운 후 자신만의 장식 가미

송년을 맞아 고마움을 전할 사람에게 선물할 만한 요리를 고민했다.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서 베이킹 공방 '미엘(MIEL) K'를 운영하는 김미희(32) 대표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구겔호프(Gugelhopf)'를 추천했다. '구겔호프'는 둥글게 왕관처럼 생긴 케이크로, 가운데가 뻥 뚫려 있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고정 틀에 빵을 만든 후 각자 취향과 개성대로 케이크를 꾸미면 된다. 김 대표와 함께 공방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구겔호프'를 만들어봤다.

반죽 만들기

◇재료

버터 108g, 소금 한 꼬집, 계란 110g, 설탕 110g, 박력분 110g, 아몬드분말 60g, 베이킹파우더 2g, 생크림 20g, 럼주 20g, 크랜베리, 호두 약간

완성된 구겔호프./우귀화 기자

◇만드는 법

1.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2. 1에 설탕을 넣고 핸드믹서로 풀어준다.

3. 2에 계란을 4∼5회 나눠 넣어가며 섞어준다.

4. 3에 체를 친 박력분, 아몬드분말,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섞어주고 나서 생크림, 견과류, 과실류를 넣고 섞어준다.

5. 팬 전체에 버터나 카놀라유를 조금 바른다.

6. 팬에 재료를 넣은 후 오븐에서 170도로 40분간 구워준다.

버터, 소금, 계란, 설탕, 박력분, 아몬드분말, 베이킹파우더, 생크림 등 구겔호프 재료. /우귀화 기자

장식 만들기

◇재료

생크림 100g, 크림치즈 80g, 레몬즙 4g, 설탕 30g, 코앵트로(술) 4g, 데코파우더 조금 (코앵트로는 빼도 된다.)

◇만드는 법

1. 물과 설탕을 1:1로 끓여서 식힌 시럽을 준비한다.

2. 구워서 완성한 구겔호프 빵을 식힌 후 빵 전체에 시럽을 2회 정도 발라준다.

3. 생크림, 크림치즈, 레몬즙, 설탕, 코앵트로를 넣고 힘 있게 휘핑한다.

4. 휘핑한 생크림을 구겔호프 가운데에 채우고, 데코 파우더를 흩뿌린다.

5. 빵에 꽂는 장식품을 올려서 완성한다.

구겔호프를 만드는 전 과정은 빵을 굽고, 식히는 시간이 있어서 2시간가량 소요됐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시럽 만들기. 물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넣어서 거품이 날 때까지 바글바글 끓였다. 끓는 동안 저어주지 않아도 물엿처럼 완성된다.

반죽에 들어갈 건크랜베리도 10∼15분간 럼주에 재워뒀다가 촉촉할 때 꺼냈다.

이제 본격 반죽을 시작할 때다. 실온에 꺼내둔 버터를 풀어주는 일이 반죽의 첫걸음이다. 거품기를 이용해 손으로 버터를 부드럽게 할 수도 있지만, 버거운 일이다. 기계의 힘이 필요했다. 그릇에 담아둔 버터를 핸드믹서로 계속해서 풀었다. 부드럽게 크림처럼 되면 설탕을 넣었다. 다시 설탕과 버터를 핸드믹서로 잘 섞어주는 과정이 이어졌다.

김미희 미엘 K 대표가 구겔호프 가운데에 생크림을 채우고 있다./우귀화 기자

이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계란 5∼6개를 풀어뒀다가 버터 반죽에 넣는데, 한꺼번에 넣으면 반죽에 섞이지 않는다고 했다. 반드시 계란을 4∼5번 나눠서 조금씩 버터에 넣어야 한다. 눈대중으로 적절히 나눠서 넣고 다시 핸드믹서로 섞는 과정을 반복했다.

김 대표는 "체 친 박력분, 아몬드분말, 베이킹파우더는 버터 반죽에 막 섞지 않고 '칼로 자르듯이' 주걱으로 섞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는 주걱을 이용해 손으로 반죽을 섞었다.

생크림, 물기 뺀 크랜베리 등 견과류를 넣은 후 짤주머니에 넣고 구겔호프 팬에 반죽을 짜서 담았다. 케이크를 170도 오븐에서 구워냈다.

40분 후 케이크 색이 갈색이 되고, 이쑤시개를 꽂았을 때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빵이 완성된 것이다.

구겔호프 팬을 뒤집어서 빵을 꺼내 식힌 후 장식을 더하면 자신만의 구겔호프가 완성된다.부드럽고 달콤한 빵 맛과 정성에 감동할 만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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