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게 정치권에 '국민이 주인' 준엄한 경고…새누리당·재벌도 겨냥

'박근혜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은 40일 넘게 '주권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남도민들 또한 흔들림 없는 모습을 이어오며 이제 탄핵 문턱에까지 다다랐다.

JTBC가 '최순실 국정농단'을 보도한 것은 지난 10월 24일. 이후 경남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주체는 노동당 마산당협으로 보도 다음 날 1인 시위 및 정당연설회를 했다.

보도 일주일 후부터 도내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10월 31일 경상대 교수 219명과 노동당 마산당협이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각계각층 30여 곳에서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도내 대학가는 총학이 머뭇하는 사이 개별 학생이 먼저 움직였다. 10월 31일 경남대 정치외교학과·신문방송학과, 창원대 회계학과·사회학과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며 대학가 분노 군불을 땠다.

10월 30일 사천 용남고 1학년 김동진 군이 1인 시위를 하는 등 중고등학생들도 일찌감치 거리로 나왔다.

이제 일상이 된 촛불집회는 10월 26일 양산 백남기 분향소 등에서 소규모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시작된 촛불은 시민 합류로 금세 번졌다. 창원 주말 집회는 10월 29일 100명이던 것이 5일 2000명으로, 그리고 19·26일에는 1만 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11월 29일 '박 대통령 3차 담화문' 직후 열렸던 지난 3일에는 창원 1만 명 이상을 비롯해 진주 1200명, 거제 800명, 양산 500명, 거창 350명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 최다 인원이 모였다. 꼼수를 부리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좌고우면하는 야당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던 셈이다.

촛불집회 현장 구호 또한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40일 가까이 이어진 키워드는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인데, 현재는 '박근혜 즉각 퇴진'으로 더 구체화되었다. 심판 대상도 확대돼 '새누리당 해체' '재벌도 공범, 전경련 해체하라'와 같은 구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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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에 대한 통칭도 애초 '최순실 게이트'에서 지금은 '박근혜 게이트'로 바뀌었다.

이렇듯 흔들림 없는 국민 모습에 9일 국회 탄핵 표결에 여야 모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 탄핵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설 태세다. '박근혜 퇴진'이 종착역이 아니라 한 발짝 더 멀리까지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거제 촛불집회에서 만난 김성태(39)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단순히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잘못된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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