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회 참여 확대 예고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지만 촛불 집회 참가자 수는 매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중·고등학생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면 이들의 참여가 더욱 늘 것으로 점쳐져 촛불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전국 1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32만 명이 몰렸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지역 중·고등학생의 참여가 돋보였다.

박재우(경남꿈키움학교 3) 군은 지난 3일 친구 6명과 함께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도움을 받아 집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지역 청소년 서울 집회 참여를 돕고자 모금을 벌여 버스를 지원했다. 박 군은 "집회에 참석한 후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형·누나들을 만나 핫팩을 드리고 인터뷰도 하고 왔다"며 "인터뷰 영상은 개인 블로그 등에 올려 지역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에 더욱 관심을 둘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 군은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오는 30일 위안부 소녀상 지킴 활동 1주년에 맞춰 서울에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번 주 중으로 중·고등학생 2학기 기말고사가 대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말고사 기간 이후 시험을 마친 청소년 촛불 집회 참여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모(18) 양은 "친구들 사이에 서울 집회 참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서울 집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지역 집회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도 "기말고사 기간 이후 중·고등학생 촛불 집회 참여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만큼 촛불 집회 인원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촛불 집회에서 청소년 자유 발언 신청이 대다수인 점도 참여 증가를 예측게 하는 척도로 작용한다.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진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과는 정반대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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