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18 민주묘지 "그런 게시물 없다"… 추가 이유 의문 확대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 내 기념관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형 사진과 특정 대통령 치적 소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다른 민주묘지에는 특정 대통령과 관련한 게시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리모델링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박 대통령 사진 등이 설치됐는지 그 까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경남도민일보>는 서울에 있는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와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특정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진이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 관계자는 "4·19혁명 이후 현대사와 관련한 서술이나 특정 대통령 사진, 행적과 관련한 게시물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관계자는 "추모관 내 3층 기획전시실에서 2~3개월 주기로 전시를 달리하는데, 현재 5·18민주화 운동 당시 모습과 어린이 체험관이 있고, 묘역을 참배했던 역대 대통령, 외국 인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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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기념관 내 박근혜 홍보 사진./경남도민일보DB

국가보훈처 산하에 특정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민주묘지관리소는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 등 총 3곳이다.

다른 민주묘지와는 달리 현재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는 기념관에 박 대통령 대형 사진을 걸어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발전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말미암아 3·15의거기념관 방문객들이 박 대통령 사진을 두고 항의를 했고, 이 때문에 사진이 잠시 철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3·15민주묘지관리소는 본보 보도 이후 하루 만에 사진을 재설치하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에서 항의 방문을 한 바 있고, 지역사회 여론도 관리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지적하고 있다.

3·15의거기념관은 지난해 3월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했다. 이때 박 대통령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적 홍보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리소 측은 "재개관 이전의 기념관이 과거 3·15의거라는 박제된 역사에만 집중했다면 리모델링 후에 3·15의거로 이룬 민주화를 토대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희망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념관이 지닌 의미, 지역사회 여론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시설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어서,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추가된 까닭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어떤 이유로 이 같은 시설물이 추가됐는지, 이 과정에 참여한 이들 명단 등을 묻는 공문을 묘지관리소에 보낸 상태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리모델링 과정에 박 대통령 사진이나 박정희 대통령 치적 관련 홍보물이 설치됐다면 어떤 이유에서 결정된 것인지, 이 과정에서 누가 의견을 냈고 동의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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