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낙동강 포럼서 발표…강물선 WHO 기준 450배 초과

낙동강 녹조가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다시 나왔다.

'제6차 낙동강 포럼'이 환경단체 활동가, 학자, 기관 관계자,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창녕군 부곡면 레인보우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전봉석 일본 신슈대학교 박사는 '낙동강의 녹조 실태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주제로 발제했다. 전 교수는 "2015년 9·10월 낙동강 어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준치·숭어 내장, 농어 간에서 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 또한 대동선착장, 함안보, 달성보 수체에서는 WHO(세계보건기구) 기준 최대 450배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부산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 과정을 거쳐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WHO 기준에 육박하는 양이 검출됐다"고 했다. 이러한 물 혹은 물고기를 먹는 낙동강 주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도윤호 부산대학교 박사는 '낙동강 수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분석'을 발표했다. 도 박사는 "4대강 사업으로 전반적인 낙동강 생태 건강성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태모니터링 방법이나 결과가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자료들이어서 전반적인 경향으로 결론 내리기는 어려움이 있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6차 낙동강 포럼'이 환경단체 활동가, 학자, 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창녕군 부곡면 레인보우관광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남석형 기자

종합토론 자리에서는 '지리산댐 논란' 또한 거론됐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댐 건설이 먹는 물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댐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조류 예고제가 도입된 건 충주댐 등 4개 댐 때문이었다"며 "또한 지리산댐이 만들어지면 진양호에 물 유입이 없어져 이전보다 녹조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운진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이사장도 "진양호는 1차 댐이다. 그런데 지리산댐이 생기면 2차 댐이 된다. 지리산댐이 진양호를 피해 만들어지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남강물은 도민 80만 명이 먹는 매우 중요한 수자원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봉석 박사 역시 "녹조는 결국 물 체류시간과 연관이 있다. 그런 면에서 댐은 전반적으로 녹조 증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녹조 개선을 위한 보 수문 개방 △민간·학계 낙동강 장기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로드맵 마련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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