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해체' 구호 보편화…촛불집회 참가자 경남당사로 향해

분노한 국민의 촛불 민심이 새누리당으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범이면서도 진정한 반성 없이 살길만 모색하거나, 소속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 의사에 반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3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 약 1만 명이 집회를 마치고 향한 곳은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새누리당 경남도당'이었다. 약 3.5㎞를 걸어서 행진한 시민들은 경남도당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들은 경남도당 1층에 '박근혜-최순실 공범이당 경남소굴' 현판을 걸었다. 또 시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새누리당 경남도당 주변 나무에 노란 리본을 메어 두기도 했다.

이에 앞서 창원광장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측은 박완수(새누리당·창원 의창) 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특검법 반대 항의', '탄핵 동참 요구'에 대한 시민 전화·문자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은 박 의원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새 번호를 재차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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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경남시국대회가 3일 오후 5시부터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김구연 기자

박 의원은 지난달 17일 '박근혜 특검법' 제정에 반대한 의원 10명 가운데 한 명이다. 박 의원은 "특별검사를 야당만 추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며 도내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에 도민들은 "지역주민 의사에 반하는 배신행위"라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진주시 대안동에서 열린 시국대회 참석자도 박대출(진주 갑) 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이 '최순실 특검법 기권' '박근혜 대통령 옹호' 등을 하는 것에 대한 규탄이었다.

거제 촛불집회에서도 '박근혜 즉각 퇴진'과 더불어 '새누리당 해체' 구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시민 촛불이 여의도로 향했다. 3000여 명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4월 퇴진과 6월 조기 대선을 거론하고, 탄핵 추진에 제동을 건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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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새누리당 경남도당사에 '새 현판'을 걸어주고 있다./김해수 기자

이런 가운데 '박근핵닷컴(https://parkgeunhack.com)'이라는 사이트에서는 '국회의원에게 이메일 탄핵 요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설 이틀만인 4일 오후 4시 현재 68만 3000여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도내 의원 가운데는 박완수 의원에게 2918명,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에게 1674명,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에게 1933명, 박대출 의원에게 2092명이 탄핵청원을 했다.

반면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탄핵 성향 명단을 밝히면서 열렬한 국민 지지를 얻고 있다. 창원 봉곡동 한 식당 주인은 "표창원 의원에게 응원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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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새누리당 대구시당 현관을 도배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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