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에서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행진…"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창원광장에서 끓어오른 민심은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번졌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3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6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약 1만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부 시국대회, 2부 촛불대행진, 3부 정리집회로 진행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 공연으로 문을 연 시국대회에서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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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3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6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1만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부 시국대회, 2부 촛불대행진, 3부 정리집회로 진행했다. / 김해수 기자

사회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로 물의를 일으켰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비판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재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장은 "새누리당이야 어차피 우리가 해체해야 하고 없어져야 할 당"이라며 "이 땅의 야당들은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 눈치 보지 말고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국민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야당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하는 분들은 국민이 준 권력을 잠시 위임받은 것 왜 국민 권력으로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하느냐"라며 "국민이 시키는 대로 박근혜 퇴진해야 하고 모든 정치하는 사람들 국민 목소리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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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3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6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1만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부 시국대회, 2부 촛불대행진, 3부 정리집회로 진행했다. / 김해수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초등학생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토월초등학교 5학년 5반 학생 5명은 걸어서 창원광장을 찾았다. 이연재 군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친구들끼리 참가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할수록 국민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 말로 하는 사과는 필요 없으니 국민이 요구하는 대로 하야해서 행동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우리는 박근혜를 더는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근혜가 들었으면 좋겠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안영현 양은 엄마와 함께 무대에 올라 '들장미소녀 캔디' 개사곡인 '촛불소녀 캔디'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며 "교육부가 교육감들을 고발할 것 같은데 교육감이 고발을 당하고 재판을 받고 처벌을 받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제대로 된 교과서로 아이들에게 토론이 있고 질문이 있고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언을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아침 이슬'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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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3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6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1만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부 시국대회, 2부 촛불대행진, 3부 정리집회로 진행했다. / 김해수 기자

1부를 마친 참가자들은 창원광장에서 의창구 봉곡동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 한 시간가량 행진했다.

정리집회에서는 율동,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오후 5시 창원광장 7차 경남시국대회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해산했다.

한편 이날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들이 새누리당 경남도당 1층 현판 옆에 '박근혜-최순실 공범이당 경남소굴' 현판을 달았다. 현판을 가리고 있던 경찰이 인증 샷을 찍으려는 참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비키는 소동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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