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서 노래공연·영상·자유발언 이어가…시민 20여 명 참여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

하나 둘 모인 청년들은 말로, 음악으로 서로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2일 오후 7시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BYE 2016 BYE 박근혜' 퇴진콘서트를 열었다. 노래공연과 영상,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촛불을 든 시민 20여 명과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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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청년유니온은 2일 오후 7시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BYE 2016 BYE 박근혜' 퇴진콘서트를 열었다. / 김해수 기자

이날 자유발언에는 청년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함께 희망이 담겼다.

첫 자유발언자로 나선 배진영(25) 씨는 "나는 찍은 적 없지만 대통령은 박근혜이고 도지사는 홍준표"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안타깝게도 우리 탓이다. 우리가 투표를 못 하거나 안 해서 그런 거다"고 반성했다.

이어 "촛불 든 시민들 훌륭하지만 우리는 분노를 넘어서야 한다"며 "87년 뜨거움을 뒤로 하고 노태우를 뽑은 아픈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다. 우리 바보 되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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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청년유니온은 2일 오후 7시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BYE 2016 BYE 박근혜' 퇴진콘서트를 열었다. / 김해수 기자

진해에서 온 최지민(26) 씨 "빛은 어둠을 몰아내지만 빛이 힘을 잃으면 어둠이 다시 들어오게 마련이다"며 "이 촛불을 꺼트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과 다짐이 필요하다. 어둠은 어디든 있겠지만 항상 촛불을 들고 그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의무"라고 했다.

손정훈 위원장은 "오늘은 일하는 청년으로 참석했다. 청년들은 포기를 강요받는 세대인데 힘든 목소리들이 참고 얘기하지 않아 또다시 강요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더더욱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나하나 목소리를 모아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청년들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연에 나선 가수들도 이들을 음악으로 응원했다. 가수 노영섭 씨는 "정치적 문화에 참여할 할 생각이 없었는데 가만히 보고 있기가 어려워 나왔다"며 "이번 공연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참가자들이 GOD '촛불 하나'를 합창하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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