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회원·합포 분양 대기 아파트 넘쳐…건설사 앞다퉈 규제 강화 전 물량 공세

최근 창원시 분양시장을 보면 옛 마산지역에 물량이 집중된 모습이다.

아파트와 주거 용도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는데, 미분양 물량 증가 등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창원시에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 미분양 물량이 다른 3개 구를 앞서 있기 때문이다.

2일 창원시 곳곳에서 본보기집이 문을 연다. 마산합포구에는 '창원 현동 코오롱하늘채'(전용면적 59㎡·434가구)와 '창원 진동 삼정그린코아 골드코스트'(전용면적 59~84㎡·892가구)가 있다.

옛 마산지역은 아니지만, 의창구 팔룡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전용면적 84㎡·1132가구, 오피스텔 54실)와 성산구 '안민동 위드필하임'(전용면적 59㎡·172가구)도 같은 날 분양에 나선다.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에는 분양 대기 중이거나 분양 중인 물량도 많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마산회원구 석전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1763가구(일반 분양은 전용면적 51~101㎡·10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하고도 일반 분양 물량이 다른 아파트 1개 단지에 맞먹을 만큼 많은 편이고, 도심에 지어지는 아파트여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드림타워'(전용면적 68~79㎡·38가구)도 분양 중이며, 마산합포구 신포동2가에 들어설 '마산 웰메이드 시티'(오피스텔 23~59㎡·579실)도 올가을부터 분양하고 있다.

우선 옛 마산지역 대부분 단지가 현재 진행 중인 해양신도시, 로봇랜드 사업 등을 개발 호재로 판단해 홍보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 비교적 낮은 분양가도 내세운다.

창원시 전체를 보면 재건축·재개발이 아니면 더는 도심에서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 환경인데, 그래서 재개발 분양 계획이 있는 옛 마산지역과 도심 외곽에서 공급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규제 강화 내용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선 영향도 커 보인다. 내년부터 이뤄질 아파트 잔금 대출 규제 등을 피해 서둘러 물량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 시기를 놓고 건설사들의 눈치 보기가 치열한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집단대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본격 시행될 전망이어서 건설사들이 남은 분양 사업을 연내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5만 5087가구. 지난달과 비교해 수도권은 4.2%(921가구)가 감소한 2만 907가구였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무려 89.6%(1만 6156가구)가 증가한 3만 41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에 창원시 전체 미분양 물량(3742가구·10월 말 기준) 중 약 74.7%(2817가구)가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미분양 가구는 의창구 북면과 진해구 남문지구에 있다.

더구나 북면과 남문지구는 도심 외곽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옛 마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도심에 있다. 마산합포구 월영 부영(2794가구)과 마산회원구 양덕동 동아위드필하임(23가구)이다.

공인중개업계에서는 도심 아파트가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으면 외곽지역 아파트 시장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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