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곳곳 하야 촉구 집회…오늘도 주말에도 이어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와 퇴진 시기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갈지자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주말에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경남 도민들의 촛불이 곳곳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토요일인 3일 오후 5시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6차 시국대회를 연다. 같은 날 진주에서는 오후 4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김해에서도 오후 5시 대성동 시민의종 건너편 광장에서 김해시민시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양산에서는 오후 5시 이마트 후문에서, 사천에서는 오후 5시 삼천포운동장 광장에서, 거제에서는 오후 6시 고현 현대차사거리서, 창녕에서는 오후 7시 창녕읍 석빙고 앞에서 집회가 개최된다.

하루 전날인 금요일에도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이 밝혀진다. 2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광장에서, 같은 시각 의창구 명곡동 도계새마을금고 앞에서도 촛불이 켜질 예정이다. 같은 날 거창(5시 군청 앞), 함안(6시 30분 가야읍 쌈지공원), 함양(6시 30분 함양읍 동문네거리)에서도 주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1일 저녁 경남대에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경남대 도서관 광장에서 '당신의 빛을 더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박 대통령에게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묻는 경남대 첫 교내 집회였다. 200여 명 학생들이 3·15의거 정신을 외치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경남대 신문방송학과·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마련했다.

1일 오후 경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먼저 신문방송학과는 '민주주의의 선봉장 3·15의거의 뿌리에서 대통령 하야를 외친다'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3차 대국민 담화는 진정성도, 반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주변 잘못이라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은 민주주의 이름 아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3·15 민주항쟁의 본거지인 마산, 경남대학교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살아있다고 외친다"며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은 이번 사건이 공정한 수사 아래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위대한 국민주권을 지키고 누리는 위대한 주권자가 되자'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헌법을 수호하는 주권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었던 권력을 회수하고자 즉각적인 퇴진을 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외과 학생은 "특검은 성역 없는 수사로 박근혜를 비롯한 범죄자에게 통렬한 심판을 내려주길 명한다"며 "국회는 국민 뜻에 따라 탄핵을 즉각 추진해 민의를 온전히 대변하고 국민과 일체화해 무너진 국가통치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주민 100여 명도 이날 오후 6시 30분 삼계삼거리에 모여서 퇴진 촉구 촛불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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