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60여 명, 피켓 들고 길목서 시위

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열렬한 환영과 차가운 냉대 속에 화재 현장인 서문시장 4지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김영오 상인연합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4지구 일부를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10여 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로 빠져나왔다.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박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화재 당일인 지난달 30일 이곳을 방문한 다른 여야 정치인들과 달리 상황실인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곧장 승용차에 오르려던 박 대통령은 박사모와 상인 등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치자 뒤돌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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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서문시장 방문한 박근혜.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상인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자 일부 여성 상인들은 서로 "이 쪽으로 웃어보였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어떤 상인들이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인상을 찌푸려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떠난 뒤 4지구 상인인 도기섭(63)씨는 "피해 상인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주변 상인들은 "옳소"를 외치거나 "조용히 해라"하며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10여분 뒤 박사모 회원 30여명은 박근혜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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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60여 명 시위 모습.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들은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박 대통령 옹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간 서문시장 입구인 동산네거리에서 대구 참여연대는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이후 35일 만의 외부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등 자신의 정치 위기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 손대성 최수호 김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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