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밀워키 입단, 3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40-40, 사이클링히트 기록 등 KBO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201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NC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3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팬들과 작별했다.

테임즈는 3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구단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총액 1500만 달러(약 175억 원) 규모다. 테임즈는 4년 차에는 구단 동의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데 계약을 1년 연장하면 최대 2450만 달러(약 287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만약 밀워키가 이때 팀 옵션을 포기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100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 계약 종료 후 FA(자유계약)자격 취득 등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까지 받아냈다.

NC 구단은 지난 11월 25일 테임즈를 보류명단에 올려놓고 재계약 의지를 보였지만 붙잡지 못했다.

3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에릭 테임즈가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 2014년 KBO리그에 등장한 테임즈는 호쾌한 장타력과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대체 불가한 NC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3년간 통산 390경기에 출장한 테임즈는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 타율 0.349 출루율 0.451 장타율 0.721로 타 구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테임즈는 KBO리그 최초 기록도 여러 개 세웠다. 테임즈는 2015년 4월 9일 광주 KIA전과 8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며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안타-2루타-3루타-홈런) 2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뿐 아니다. 테임즈는 같은 해 10월 2일 문학 SK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KBO리그에서 아무도 밟지 못했던 '40(홈런)-40(도루) 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에도 테임즈는 314경기 만인 지난 6월 2일 마산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역대 최소 경기 100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5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

◇동료·팬 사랑받은 복덩이 = 테임즈가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출중한 성적 덕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뛰어난 친화력과 선행도 한몫했다.

테임즈는 경기 중 유쾌한 표정과 파이팅 넘치는 행동으로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홈런을 친 후 포수 김태군과 함께한 '수염 세리머니'는 테임즈 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로 팬들 사이에 각인됐다.

또 지난해에는 고성군의 한 보육원을 돕고자 개인적으로 자선파티를 열고, 보육원생들을 경기에 초청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막판에 음주운전 물의를 빚으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NC 김태군과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테임즈 대신할 선수는 = 그렇다면 NC는 테임즈가 떠난 자리를 어떤 선수로 메울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에도 최고 활약을 펼친 테임즈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

NC 구단은 시즌 중에도 미국 등에 구단 데이터팀을 보내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를 채워나간 만큼 자신 있는 모습이다.

이태일 NC 대표이사는 최근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테임즈가 KBO 무대를 밟을 때 최고 대우를 받지도 않았고 이름값이 높았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후보군 가운데 3년 전의 테임즈를 다시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혀 테임즈가 떠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 창원시 명예시민증 전달식. /경남도민일보DB

NC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는 장타력 있는 1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30일 "테임즈를 대체할 만한 1루 자원을 찾는 게 급선무"라며 "몇몇 후보군을 놓고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한 적이 거의 없는 NC가 과연 제2 테임즈를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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