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세 번째 담화가 부채질을 한 것일까. 진해에서 세 번째 촛불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박근혜퇴진 진해운동본부'는 30일 오후 7시께 창원시 진해구 석동 상업지구에서 세 번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롯데마트에서 석동 상업지구까지 행진했다.

촛불문화제는 창원교사노래패 소속 정예훈(26) 씨 노래로 시작했다. 정 씨는 빗 속에서도 '일어나' '상록수' 두 곡을 열창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이상운(46)·한선아(46)·김현옥(43) 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하야 체조'를 알려주며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총 3명이 자유발언을 했다. 자유발언자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 세 번째 대국민 담화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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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구 석동 상업지구에서 박근혜 퇴진 3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우보라 기자

처음 자유발언을 한 이종면(50) 씨는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국회는 알다시피 새누리당과 야당으로 구성돼 있다"며 "박 대통령이 새누리고, 새누리가 박근혜인데 국회에서 박 대통령 거취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탄핵 절차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정희(57) 진해여성의전화 대표 차례였다. 최 씨는 "어제 담화를 지켜보다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며 "(박 대통령은)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주변에서 잘못했다고 하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에 공을 넘길 테니 야권은 분열하고 새누리당은 탄핵을 교란시켜라. 그러는 사이 나는 임기를 다 채우겠다. 이것은 과거에나 통했던 정치 공작"이라며 "야당은 탄핵소추를 그대로 진행하고 우리는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정식(53) 진해진보연합 상임대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 씨는 "이 땅 민중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박 대통령 퇴임이 끝이 아니다"며 "새누리당과 재벌, 조·중·동을 해체하지 않으면 제2 박근혜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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