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조건으로 이적 추진 중…요넥스, 홍보 효과 누릴 듯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8·삼성전기·사진)가 새로운 둥지를 찾는다. 최종 목적지는 요넥스가 유력하다.

하태권 요넥스 배드민턴 선수단 감독은 28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진행이 잘 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용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이용대는 2007년 1월 삼성전기 입단 이후 10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소속팀에서 뛰게 된다.

이용대는 화순중학교 시절인 2003년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히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1월에는 독일 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니어 대회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다.

이용대는 2007년 1월 삼성전기에 입단했고, 이듬해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을 확정하고 나서 중계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보내면서 '윙크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용대는 이후 남자복식에 주력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왔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는 동안 이용대의 몸값도 껑충 뛰었다.

올해 삼성전기와 계약이 끝나는 이용대는 몸값 협상에 합의하지 못했고, 이런 가운데 요넥스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1981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후원했던 요넥스는 2009년 대만계 용품업체인 빅터에 협회 스폰서를 내줬다.

이후 빅터가 이용대를 모델로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요넥스는 2012년 배드민턴팀을 창단하며 국내 시장 공력에 나섰다.

요넥스는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은 이용대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브랜드 홍보의 간판 모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삼성전기 고위층에서는 이용대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선수단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요구해 계약을 유지했다"며 "이용대가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결국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얼마 전 다른 실업팀에서 이용대에게 3년 동안 연봉 10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적하지 않았다"며 "요넥스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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