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현대 트레이드 전격 결정


프로야구 두산의 오른손 거포 심정수(26)와 현대의 왼손 장거리타자 심재학(29)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두산과 현대는 연봉조정 신청 마감일을 하루 앞둔 9일 현금거래 없이 심정수와 심재학을 맞바꾸는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심정수와 심재학의 맞트레이드로 두산은 우즈·김동주 등이 버틴 오른손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왼손타선을 보강하게 됐고 현대도 박재홍(우)·이숭용·J R 필립스(이상 좌)가 포진한 중심타선에서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이번 빅딜은 두산이 지난달 심정수를 보내고 지난 시즌 타격왕 박종호를 영입하는 카드를 현대에 제시했다가 성사되지 않은 뒤 현대가 최근 박종호 대신 심재학 카드를 제시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이 지난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역전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1등 공신 역할을 한 심정수를 현대로 보낸 것은 심정수가 선수협의회 파동의 주역이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써 심정수는 최근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마해영에 이어 2기 선수협 집행부 6인 중 두번째로 다른 팀에 트레이드됐다.

94년 두산에 입단, 중심타자로 활약해온 심정수는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 타율 0.304, 91타점, 29홈런을 기록했다.

또 95년 LG에 입단했던 심재학은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 타율 0.265, 75타점, 21홈런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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