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한빛은행이 1패 뒤 나란히 1승씩을 거두고 반격에 나섰다.

현대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주전 5명이 모두 10점대 이상을 득점하는 고른 활약으로 삼성생명을 66-65, 1점차로 힘겹게 물리쳤다.

조혜진(19점)과 쉬춘메이(16점)의 노장 투혼이 빛을 발한 한빛은행은 막판 신세계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80-74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현대와 한빛은행은 12일 마지막 3차전에서 삼성·신세계와 각각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리게 됐다.

전날 외곽슛 부진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현대는 중국 용병 송리웨이(15점)가 골밑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권은정(14점)과 옥은희(11점)도 제몫을 해낸 반면 삼성생명은 정은순과 김계령의 더블 포스트가 송리웨이와 옥은희에 막히는 바람에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4쿼터에서 옥은희와 전주원의 3점슛 등을 묶어 종료 7분여를 남기고 58-47까지 앞선 현대는 약 1분 후 김영옥이 퇴장당한 뒤 박정은에게만 9점을 허용하는 등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에 종료 47초전 63-61까지 쫓겼다.

그러나 현대는 송리웨이가 천금같은 골밑슛을 성공시켜 65-61로 달아난 뒤 자유투 한 개씩을 교환해 66-62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생명은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던진 이미선의 3점슛이 깨끗이 림에 꽂혔지만이미 승부는 판가름난 뒤였다.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빠른 공격과 밀착 수비를 펼친 한빛은행은 4점차로 앞서던 2쿼터 1분여를 남기고 조혜진과 박순양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0점을 몰아넣어 42-31로 앞서나갔다.

이후 점수차를 유지해 나가던 한빛은행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부터 다시 연속 8득점, 70-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도 4쿼터 종료 4분35초전부터 연속 10점을 쏟아부으며 추격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신세계의 간판 스타 정선민은 4쿼터 3분6초전 홍현희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병원에 실려갔다. 정선민의 부상 여부가 신세계-한빛은행의 3차전 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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