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그 사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도덕책을 들추지 않더라도 좋은 말 두고 막말이나 해대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낮게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독 경남의 단체장들은 이런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유권자가 그 자리에 뽑아 주었을 때 막말이나 하라고 뽑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서운 것은 막말을 하는 마음가짐이다. 자기의 권위만 내세우고 안하무인식으로 군림해서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민주주의에 의해 뽑힌 자가 민주주의를 말로 짓뭉개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난무하는 한 경남의 민주주의는 권위주의 시대로 후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는 역사와 도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그들은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무시하고 스스로 지은 죄상은 뒤로한 채 국민과 한 판 싸움을 하자는 식으로 나오니 자기들도 그래도 된다고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밝혀지는 촛불을 보라.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더욱이 어두웠던 시절 골목의 양아치들이나 내뱉던 말을 해대는 것은 도민들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치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무소불위만이 능사인 줄 아는 것으로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쇄와 무상급식 중단, 최근의 지리산댐 추진 등 안하무인식 행보를 보이면서 반대 측 도민들을 개로 취급했고 여영국 도의원에게는 쓰레기, 무뢰배라고 했다.

진주시민들은 이창희 진주시장으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으로서 도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창피를 겪고 있다. 이 시장이 시의원들에게까지 시정잡배나 입에 담을 말을 해댄 것은 시민들을 어이가 없게 한다.

자치단체장들이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고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행태가 더 이상 관행화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단체장이 의회 의원들을 우습게 보니 공무원들까지 덩달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막말하는 그들을 심판하는 길은 유권자의 힘밖에 없다. 경남이 시대에 역행하고 권위주의로 후퇴했다는 전국적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주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