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가로막거나 자기의 입장을 내세울 때 일쑤 잘 쓰던 말 '사상누각'(沙上樓閣)! 이 말을 앞장선 배추 장수가 "배추 사려, 배추" 할 때 동행으로 뒤따르던 배추 장수가 "내 배추도!" 하듯이 그걸 청와대 두 '입'이 써먹었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한 데 대한 청와대 측(유영하 변호인, 정연국 대변인)의 반박에서 "사상누각이다"라는 표현이 이구동성으로 튀어나와 참 같잖다 싶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압박에도 설마 '샤이 지지층'인들 없으랴, 또는 분노 여론? 그것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겠지 하는 허황된 요행수나 노리는 망상 자체부터 '사상누각'임을 왜 모를까요? ㉮고기를 먹다 혀를 씹은 건 실수지만 ㉯혀를 고기로 알고 씹었다면 착각이지요. 박근혜의 '사상누각'은 ㉯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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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하는

동요의 아름다움을 지녀라

'사상누각' 궤변을 벗어나라

멀쩡한

검찰 공소장 할퀴기

그 해작질 부끄러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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