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종목 최초, 명예의 전당에 이름 올려…"체육계 위해 노력할 것"

'피겨여왕' 김연아가 대한체육회 '2016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3일 오전 11시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6년도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했다.

김연아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 선정위의 엄격한 절차에 따라 선정됐다. 선정위는 최종 후보 6명(김연아·고 김일·박세리·박찬호·고 이길용·차범근)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준의 정성평가와 국민지지도 조사를 병행해 김연아를 최종 선택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이날 올해는 동계 종목 최초,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달고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헌액식에서 김연아는 "제가 영웅으로 선정되기에는 많이 어리고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스포츠 영웅 칭호를 받아 영광스럽다. 영예로운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앞으로 체육계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피겨스케이팅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서 후배 선수들이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연아는 2004년 국제빙상경기연맹(이하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위로 한국 피겨 최초로 공인 국제대회 메달을 따내며 스타선수로 도약했다.

2006년에는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역시 한국 최초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총점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김연아는 현재도 평창 올림픽대회 조직위 홍보대사와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에도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선정위의 방침에 따라 선정되지 못했다. 올해는 이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나이 제한이 없어지면서 스포츠영웅으로 뽑혔다.

대한체육회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준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고자 2011년부터 스포츠 영웅을 선정해왔다.

첫해인 2011년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원로와 영원한 올림피언인 역도의 고 김성집 원로가 선정됐다. 2013년에는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서윤복 원로가 헌액됐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 스포츠 근대화 토대를 마련한 고 민관식 원로, 한국 최초 레슬링 플라이급 세계선수권자인 장창선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5년에는 광복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원로, 한국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박신자 원로, 스포츠 외교의 거장 김운용 원로 등 총 8명이 스포츠 영웅으로 뽑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