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이창희 진주시장 시도의원에 막말…독선적인 행보에 상처 받은 시민 '상실감' 쌓여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국민과 싸워보자는 식의 태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뿐만 아니라 도내 단체장 가운데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안하무인'에 가까운 태도에 국민으로서, 도민으로서, 시민으로서 느끼는 상실감도 커지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대통령 박근혜의 불법행위로 상처받은 국민을 위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곽 변호사는 법무법인 인강 홈페이지(www.p-lawyer.co.kr)를 통해 "대통령 박근혜는 국민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 계속된 거짓말로 대한민국 국민 자긍심을 짓밟고 있다. 모든 국민을 치욕스럽게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치욕을 입은 저는, 법률가로서 대통령 박근혜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하려고 한다. (승소해서) 받은 위자료는 국민 상처 치유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단체장들로부터 상처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원' '무상급식 문제' 외에 최근에는 '지리산댐 추진'으로 독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반대 도민들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떼쓰기'라 표현하고, 여영국 도의원에게는 '쓰레기' '무뢰배'와 같은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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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7월 홍 지사 퇴진 촉구 동조 단식에 참여하면서 "홍 지사 막말은 도의원 한 사람만이 아닌 도민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다. 제왕적·비민주적 도정을 더는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주민투표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홍 지사 주민소환 추진'은 도민 분노·모욕감·상실감 등이 분출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민으로, 도민으로, 시민으로 '삼중고'를 겪는 이들이 진주시민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최근 공적인 자리에서 시의원들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 지난 21일 시의회 본회의 시작 전 류재수(무소속) 의원에게 "자식이 말이야, 까불고 있어" "밖에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다니고 말이야"라고 했고, 강민아(무소속) 의원에게는 "니나 잘해" "('바닥을 보여주시는군요'라는 말에) 그래 보여줄까, 발바닥까지 보여줄까"라고 했다.

이에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시민에게 바란다'에는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의원에게 막말했다면 35만 진주시민에게 막말한 거나 다름없다' '시정 감시 권한을 가진 시의원들에게도 반말하고 무시하는데, 힘없는 일개 시민은 얼마나 무시하고 깔볼까' '시민으로서 매우 분노한다'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진주시는 시민 박지호 씨가 올린 '시장이 시의원한테 막말해도 되는 근거를 대라'는 내용의 글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박 씨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시의원들에게 막말하는 마인드라면 시민한테는 오죽하겠는가? 시민을 아랫것으로 보고 권위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걸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며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지난 11일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를 독려하는 노조 간부를 상대로 폭언 논란을 빚으며 시민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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