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선수로 기다리다 대회 1시간전에 행운의 출전권을 딴 ‘코알라' 박희정(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85만달러) 1라운드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대기순위 1번으로 대회 당일 새벽 호텔에서 대회 본부로부터 출전 통보를 받은 박희정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코나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의 깔끔한 플레이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를 쳐 1위에 오른 마리아 효르스(스웨덴)에 3타 뒤진 박희정은 공동 8위에 올라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부진으로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던 박희정은 월요예선에 출전했으나 탈락했지만 대기 순위 1번을 받자 기대를 걸고 기다린 결과 에이미 리드가 티오프 1시간전에 갑자기 기권, 출전하게 됐다.

또 맏언니 펄 신(34)도 모처럼 아이언샷과 퍼팅이 살아나 2언더파 70타로 선전, 박희정과 함께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펄 신은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쳐 하위권에 처져 있었으나 후반 들어 11번홀(파5)버디로 중위권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17번(파3),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김미현(24.ⓝ016-한별)도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2위로 무난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버디는 1개에 그쳤지만 그동안 샷 난조로 쏟아지던 보기가 단 1개도 나오지 않아 2, 3라운드 선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22)은 드라이브샷 실수가 잇따른데다 퍼팅마저 고장을 일으켜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박지은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출발은 좋았지만 3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고 2타만에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를 저지르면 무너져 공동 57위로 추락했다.

장정(21.지누스)도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월요예선 1위로 출전권을 따내 데뷔전에 나선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16번홀(파4)에서 티샷 오비가 나면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등 5오버파 77타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고 루키 하난경(29. 맥켄리)은 8오버파 80타를 치는 등 미국 무대 적응에 힘겨운 행보를 계속했다.

하난경과 한희원은 컷오프 탈락이 예상된다.

전년도 이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카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8위에 랭크돼 2, 3라운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1라운드 결과 5언더파의 선두 효르스에 이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3명이 4언더파로 공동 2위에 포진했고 3언더파 공동 5위가 3명, 2언더파 공동 8위에14명이 몰려있어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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