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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장님]밀양 하남읍 상촌마을 조경환 이장

누나 딸기밭 찾았다 매료돼 이주·정착한 지 20여 년…2011년부터 이장직 맡아 마을가꾸기 '최우수'도

조성태 기자 stjo@idomin.com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밀양시 하남읍에 있는 '상촌마을'은 명례리의 본동이며, 낙동강변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생긴 지명이다. 광해군 때 낙주제 이번이 서궁의 변에 항절하고, 남하하여 이거한 후 전주이씨 일파가 세거해 오고 있으며, 1627년에 인조가 낙주제라는 현판을 하사하고 그 후에는 퇴락하였는데 그 후손들이 1980년에 그 귀지에 공의 별묘와 함께 중건하여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는 마을이다.

상촌마을은 113가구에 236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으며, 생업은 시설하우스 위주의 농업이다. 여느 농촌이 다 그렇듯 상촌 역시 노인이 많은 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나, 젊은 이장이 중심이 되어 단합된 힘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모두 애쓰고 있다.

상촌마을 조경환(54) 이장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민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가면서 마을주민의 화합을 최우선시 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조 이장의 고향은 진해로, 젊은 시절 가두리 양식업을 하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하남읍 상촌마을에 거주하는 누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누나의 딸기밭에 딸기 꽃이 피고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꿈을 그리며 상촌마을로 오게 된다.

밀양시 하남읍 상촌마을 조경환(오른쪽) 이장은 고향이 진해다. 20여 년 전 누나의 딸기밭을 찾았다 매료돼 이 마을에 정착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이장직을 맡고 있다. 감자 하우스에서 조 이장과 그의 부인 스즈끼 게이꼬 씨. /조성태 기자

처음 이사와 남의 집 셋방살이로 시작하여 농사를 열심히 지었으나,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등 농사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집을 짓게 되고 농사 지을 땅을 매입해서 완전히 상촌마을에 정착을 했다. 총각시절 상촌마을로 와서 교회 목사의 소개로 30대 중반에 일본인 아내(스즈끼 게이꼬)를 맞이하여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2011년부터 마을이장을 맡으면서 현재 6년째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동네에 별일이 없는지 순찰을 하고 독거노인이 밤새 안녕하신지 안부를 여쭈어 본다.

조 이장은 상촌마을이 태극기 달기 시범마을로서 마을의 전 가정이 태극기 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 애국심과 자긍심을 높였다. 또한, 농촌건강장수마을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에 걸쳐 공동작업장 신축, 참기름·딸기잼 생산을 위한 기자재 구축, 태양광발전시스템 보급, 노인을 위한 실내 안전화장실 설치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 밖에도 민요교실을 운영하고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6년 중앙 농촌자원 경진대회' 농촌마을 가꾸기 분야에서 '최우수' 마을로 선정돼 시상금 2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경남도 여성긴급전화 1366경남센터에서 주관하는 2016년 지역안전프로그램 '응답하라 서포터즈' 시범마을로 선정됐다. 요보호 여성·아동의 폭력예방을 위한 생활실태조사, 안전 확인 및 사례 발굴을 통해 안전한 마을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딸기밭에 매료돼 상촌마을에 정착한 지 벌써 20여 년, 농사와 마을일 어느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선진 이장으로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한다. 이장으로서 마을일이 항상 우선이다 보니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은 이제 이장을 그만두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이렇게 믿음직한 우리동네 이장에게 주민들은 마을을 위해서 조금 더 희생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 이장은 "마을의 일이 항상 1순위이며, 앞으로도 마을주민이 더 행복해지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 발전하도록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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