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작가 창작물 모아 책 펴내…시인 등단·작품 출간 등 성과도

하동 평사리문학관이 입주작가의 창작물을 모아 작품집 <평사리, 이 고요한 화엄>(사진)을 펴냈다.

평사리문학관은 지난 5월부터 평사리문학관집필실에서 6개월 동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레지던스는 예술가를 위해 일정한 주거공간을 마련, 작가들이 그 공간에서 지내며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평사리문학관은 시, 소설, 수필 분야 등의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해 5명을 선정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는 김명신 시인(창원·2009년 계간 <시로여는세상> 등단), 박순현 시인(하동·2016년 계간 <시에티카> 등단), 배만호 수필가(하동·2010년 수필집 <날마다 우는 남자> 출간 등단), 송은일 소설가(광주·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 등단), 홍혜문 소설가(창원·2006년 <경남문학> 신인상 등단) 등 5명이 참여했다.

입주작가들은 매달 월간 <평사리>를 발간해 지역민의 이야기를 전하고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했다. 평사리문학관에서 열리는 각종 북콘서트와 청소년 문학캠프, 토지문학제, 이병주국제문학제 등에도 참여했다. 하동도서관에서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글쓰기꾼 양성과정'에 특강 강사로도 활동했다.

특히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문학 유망주로 입주한 박순현 시인은 문학잡지 <시에티카> 가을호에 '너덜대는 봄'을 비롯한 시 3편으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김명신 시인은 시집 <절대 지루를 즐기는 물고기의 눈으로>(가제)를 실천문학사에서 올해 안으로 출간할 계획이고, 송은일 소설가는 대하소설 <조선의 별들>(10권)을 문이당 출판사에서 펴낼 계획이다. 송 소설가는 하동을 비롯한 산청과 함양 등 지리산 인근을 주요 배경지로 삼았다. 홍혜문 소설가도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내고자 작업 중이다.

입주작가들은 지난 12일 평사리문학관에서 <평사리, 이 고요한 화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영욱 평사리문학관 관장은 "평사리에 젊은 문인들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고, 그들과 함께하는 지역 독자나 예비 문인이 생겨나 하동의 문학인구가 부쩍 늘어나는 듯한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우귀화 기자 wook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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