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중국인·쇼핑 위주 한국관광 '일상 문화'속 콘텐츠 가꿔야

[지금은 글로컬 시대 '지역다움'이 답이다] (1) '차이·반복' 지역자산 세계화 열쇠
환경적 변수에 취약하고 중국 관광객이 47% 차지…마당투어리즘·골목투어 등 주민·마을 중심 축제 육성 지역 세계화 이끄는 원동력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서울(78.7%)과 제주(18%)입니다. 관광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보다 쇼핑(67.8%)할 수 있는 면세점이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관광객 유형이 바뀌는 추세입니다.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 명승지 주변보다는 골목 여행이 늘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 지역 자원 브랜드 발굴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한국 관광은 그동안 국가가 주도해왔지만 이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지역이 가진 특성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관광자원화해야 매력 있는 글로컬 도시가 될 수 있을까요. 관광 자원이 비교적 많은 강원 지역과 국외 3개 지역의 글로컬(glocal·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현황을 살펴보고, 경남지역 특히 국내 최대 내륙 습지 창녕 우포늪의 글로컬 방안을 모색해 봅니다.

11억 2000만 명. 현재 관광(여행)하는 세계인 수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유럽(52%)이다. 유럽은 나라들 간 이동이 자유로워서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다. 그러나 관광 전문가들은 점점 관광객 수가 늘어날 곳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꼽는다. '2016 대륙별 관광산업 예상성장률'(한양대관광연구소)을 보면 지난 1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 수가 4%씩 매년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랜 관광 역사를 갖고 있고, 국내 지역 인프라가 잘 구축돼 지역 관광이 활성화돼 있으며, 특산품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많다.

그러나 한국은 대도시 중심으로 관광지가 몰려 있어서 전국적으로 관광 활성화가 더딘 상태다. 한국을 많이 찾던 일본 관광객이 2012년 350만 명에서 2015년엔 180만 명으로 줄었다. 이는 한국 서비스에 대한 불평(230% 증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오기엔 볼 것이 많지 않다'는 불만이 더 많아서다.

김광석 거리가 있는 대구시의 한 골목. 일상 문화를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바꾼 사례다. /경남도민일보 DB

◇한국 관광시장 문제점 4가지 = 한국 지역 곳곳에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로부터 현재 한국 관광시장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한국 관광시장은 우선 지난 30년간 환경적 변수(세계경제위기, 환율 변화, 9·11테러, 메르스, 사스, 광우병, 세월호 등)에 가장 취약했다. 한 예로, 2015년 6월 메르스 발생 후인 6~8월엔 방한 관광객이 2014년보다 40%가량 감소해 약 2조 3000억 원 손실을 봤다.

관광객 집중화 현상도 심각하다. 중국 관광객이 47.3%로 가장 많고, 일본 15.6%, 홍콩 4.5%, 대만 4.4% 순이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너무 높으니 중국과 외교 안보 문제가 생기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동남아와 이슬람권 관광객 늘리기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방한 관광객의 쇼핑 의존도가 67.8%에 달한다. 면세점이 있는 서울(78.7%)과 제주(18%)만 방문하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대다수다. 한국이 세계에서 면세점 점유율 1위다. 쇼핑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다른 관광 콘텐츠 발굴이 요원하다.

◇'반복' 방문하도록 지역관광 틀 형성해야 = 지역 축제나 행사에 관광객이 몇 명 다녀갔는지 수치를 따지는 일은 더는 의미가 없다. 지역관광의 양보다 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공무원 중심이 아닌 지역 주민 중심의 축제와 행사가 많아져야 한다.

이훈 한양대 교수

이 교수는 한국(지역) 소비 지출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체류 기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 단기 여행자보다 오래 머무는 배낭 여행자가 지출총량이 더 많다. 한국에 10회쯤 방문하도록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의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지역으로 관광객을 연결시키는 관광인프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공항이나 항구가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 등 인프라를 마련하면 지역관광 틀이 형성된다. 아울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마케팅을 하면 효과적이다. 지역은 외교 안보 문제가 생겨도 한국이라는 국가 차원보다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차이' 나는 '지역다움' 전략 만들어내야 = 다른 지역과 차이가 나려면 관광객이 '뭔가 다르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다르다는 것은 곧 지역답다는 것이다. '차이'는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공무원보다는 주민이, 강압적이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만들면 가장 좋다.

지역다움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해서 관리한 사례로 이 교수는 한류 관광, 서울 강남·한강 관광, 섬을 활용한 수상레저와 스포츠 콘텐츠를 꼽았다. 새로운 관광콘텐츠 인력이 모이도록 한 사례는 여수 밤바다 버스킹 모집, 쇠퇴한 모텔을 예술가 작업실로 바꾼 전남 장흥 아트파크, 서울 은평구 마을관광 프로그램, 서울 성북구 문화예술활동 주거주택 마련 등이 눈에 띈다.

일상 문화를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바꾼 지역도 있다.

김광석 거리가 있는 대구 골목투어, 서울통인시장·광장시장·진해경화시장 같은 전통시장투어, 지역의 어메니티(amenity·쾌적함)와 음식을 맛보는 슬로 투어리즘(느린 관광), 전북 무주반딧불이축제 같은 마을축제와 마을관광 등이다.

이 교수는 "여행은 장소를 바꿔주는 게 아니라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갔을 때 광장에서 축제를 하거나 행사를 하면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국도 지역마다 '만남'이 매력인 '마당 투어리즘(Ma-dang Tourism)을 만들어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하는 관광 트렌드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신문 구독을 하지 않고도
경남도민일보를 응원하는 방법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