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청소년·여성 등 시민 1만 여 명 촛불 밝혀…"대통령 하야하라"

창원시가 시청 광장 집회 불허 입장을 고수했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는 19일 오후 5시께 창원시청 광장에서 4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노동자·청소년·여성 등 1만 여 명(광장이 꽉 차면 6만 3300여 명인데, 1/6가까이 찬 것으로 추정한 수치)이 참여했다.

이날 시민 6명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가장 먼저 자유발언자로 나선 함안고등학교 1학년 박경민 학생은 박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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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4차 경남시국대회를 19일 오후 5시부터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김구연 기자

박 군은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계속 말을 바꾸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이 헌법이고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원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왜 하야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창원대 국제관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진 씨는 박 대통령이 말한 '순수한 의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 씨는 "정말 순수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실수를 해 일을 그르쳤으면 잘못을 수습하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이 말하는 순수한 의도는 국민을 위한 의도는 아니다.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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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는 19일 오후 5시께 창원시청 광장에서 4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 김주완 기자

이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재하 씨가 무대에 올랐다.

오 씨는 "박근혜와 그 주변 사람들이 쓴 775억 원을 평범한 사람을 위해 썼더라면 지난 4년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써야 하는 사람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해구 풍호동에서 온 이종면 씨는 새누리당과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을 비판했다.

이 씨는 "박근혜-최순실 특검법을 반대한 국회의원이 우리 주변에 있다. 바로 박완수 의원"이라면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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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4차 경남시국대회를 19일 오후 5시부터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김구연 기자

지난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친 수험생도 무대에 올랐다.

진주외고 3학년 홍수경 양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례 입학은 60만 수험생을 좌절하게 했다. 돈도 실력이다, 너네 부모를 원망하라던 정유라의 말은 비수로 돌아왔다"면서 "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줄 아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홍 양은 그러면서 △비폭력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집회·시위 △박 대통령 하야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한광석 씨는 '그래선 안 돼'라는 재치 넘치는 시를 발표해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자유발언 후에는 창원시청 광장 주변 행진, 인간 띠 잇기 등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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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는 19일 오후 5시께 창원시청 광장에서 4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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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경남시국대회를 19일 오후 5시부터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가 행진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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