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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하면 밀양이지" 듣고픈 당찬 도전장

[임채민 기자가 만난 축협 CEO] (7) 미량축협 박재종 조합장

임채민 기자 lcm@idomin.com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경남 도내 대표적인 농업도시인 밀양이 '미량초우'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한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거의 모든 농촌 지자체에서 한우 마케팅에 적극 나서 오긴 했으나, '밀양 한우' 브랜드는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

탄탄한 농업 기반은 '소도 잘 키울 수 있게' 하는 걸까? 밀양축협은 내년(2017년)을 '밀양 한우 전성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밀양축협이 앞장서고, 밀양시 역시 한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밀양 한우 전성시대'라고 자신하는 데는 그동안 닦은 기반이 탄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농사와 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을 감안한다면 '밀양 한우'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지만, 지자체끼리 벌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밀양 한우가 건재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밀양축협이 '밀양 한우 시대'를 자신하는 이유를 박재종(58) 조합장을 만나 들어봤다.

밀양축협은 그 존폐가 불투명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각종 고정투자 자산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IMF 여파' 등을 겪으며, 신용사업 분야마저 흔들리는 때도 있었다.

박재종 밀양축협 조합장은 부산·울산·경남축협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우시장 안정화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조합의 돈줄이 막혀있다 보니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에 눈을 돌릴 여유마저 없었다. 축협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전 축협 직원이 합심해서 위기 국면을 헤쳐온 결과 예수금과 대출금 규모는 10년 전에 비해 100%가량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박 조합장의 자신감이 내비쳐졌고, 이 같은 성과와 지금까지 착실하게 다져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 밀양 한우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재무구조와 손익 등이 많이 개선되었고, 성장도 했다. 그리고 내년에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전반적으로 경영 여건이 좋아졌기에, 내년에는 밀양의 한우브랜드인 '미량초우'를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실 미량초우라는 이름만 정해놓고 유명무실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경남에서는 최초로 밀양에서 한우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 예산 2억 원을 편성해 놓았고 밀양시와 함께 축제를 벌여 우리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밀양축협은 '미량초우' 홍보를 위해 그간에 여러 준비 작업을 해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허장성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밀양 한우는 1968년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지만, 그 같은 성과를 발전시켜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에서부터 밀양축협의 노력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밀양축협은 그동안 경영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축산헬프사업'이라든지 '초유은행사업' 등을 펼치며 밀양 한우 상품성 신장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역시 경남 최초로 한우개량 사업소를 설치해 우량 형질의 송아지를 각 축산 농가에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밀양에서 연간 2500마리 정도 생산되는 거세우를 전량 판매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시 역시 밀양축협을 서포트하고 나섰다. 아무리 명성이 자자한 축제가 많이 열린다 하더라도 그 지역만의 탁월한 먹을거리가 없다면 그 가치가 축소될 뿐 아니라, 축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먹을거리 개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그동안 어려웠던 경영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

"직원부터 시작해서 상무, 전무를 거치며 봐 왔던 축협의 부족한 부분을 과감하게 변화시키려 했다. 직원 교육부터 시작해서 조합원들의 협조를 호소해왔다.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조합의 현 상황을 적극 홍보했고, 직원들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미량초우가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밀양만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일례로 밀양에서 생산되는 대추를 이용해 대추 생균제를 만들어 이를 한우에게 먹이는 등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준비' 덕분인지 올해 밀양에서 생산된 한우가 경남 고급육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여기에 더해 곧 한우개량 사업소가 설립되면 밀양 한우의 품질은 더욱 신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이미 예산 15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에 안성목장·서산목장 등지에서 우수한 형질의 송아지와 암소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축산 농가의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밀양에 있는 부산대 동물자원학과와 산학협력으로 한우 고급육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박 조합장의 자랑이기도 했다.

부산·울산·경남축협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 조합장은 전국의 한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소값이 계속 떨어지고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 개척비 투입도 중요하지만 중국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걸 중앙회에서 개진하고 있다. 국내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빨리 중국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 그래서 중앙회 예산 분과위원회에 참석해 이를 위한 시장 개척비를 책정시켰다."

- 한우 수출의 경우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충분하다. 소비력이 있는 중국 사람들은 한우 맛을 보면 빠져들게 된다. 맛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시장 개척비를 좀 많이 편성해서 중국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단순한 생산 중심의 경제사업에서 탈피해 생산·가공·유통·판매 등 고부가가치 6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해가 2017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을 닫을 정도의 위기에 봉착"했던 적이 있는 밀양축협은 '밀양 한우 시대'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미 준비는 끝났고, '미량초우'의 명성을 드높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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