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등 주최 특강 박재현·박호동 교수 '댐 건설 비판' 한목소리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낙동강 대신 댐을 지어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댐 역시 녹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식수용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2일 오전 10시 창원YMCA에서 낙동강네트워크·시민환경연구소·노회찬 국회의원·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주최로 '매년 녹조로 뒤덮이는 낙동강 수돗물은 안전한가?' 특강이 열렸다. 이날 특강에는 주부·학계 연구자·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민의 식수 낙동강 녹조 실태와 원인'을 주제로 강연한 박재현 인제대 토목도시공학부 교수는 홍 지사의 '댐 건설 식수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매년 녹조가 창궐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박 교수는 "팔당호·대청호·영천호 등 경우만 보더라도 녹조가 발생한다"면서 조류독소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12일 오전 10시 창원YMCA에서 열린 '매년 녹조로 뒤덮이는 낙동강 수돗물은 안전한가' 특강에서 박재현 인제대학교 토목도시공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우보라 기자

그는 "환경부가 조류독소(Microcystin)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보기 어렵다"면서 "아주 미량이라도 조류독소가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염소와 조류독소가 만나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MH)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환경부가 주장하듯이 물을 끓여서 총트리할로메탄을 제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하기 힘든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고 이 때문에 상시 보 수문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수돗물, 녹조독성물질 100% 제거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는 조류독소가 어떠한 위험을 초래하는지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조류독소가 하천, 하구, 바다에 방류될 경우 생선 등 수산자원에 축적돼 간에 해를 주는 '간독'과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을 생성시킨다"면서 "정수 처리된 음용수에 조류독소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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