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 = 삶이 가지는 의미를 죽음을 통해 심도 있게 그려낸 소설. 주인공 루트는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친구처럼 연락하며 지냈던 시어머니 올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날 아침 갑자기 알파벳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 등 사물을 인지하는 데 문제를 느낀다. 모니카 마론 지음, 200쪽, 산지니, 1만 3000원.

◇손종흠 교수의 왕릉 역사 기행 = 대학에서 고전시가를 가르치고 있는 손종흠 교수의 '생활전공'은 여행을 넘어선 기행. 고전문학에 등장하는 역사적 장소를 직접 찾아보고 그곳에 얽힌 신화와 전설, 역사자료를 30년 넘게 축적했다. 책에 실린 왕릉 사진들도 대부분 직접 촬영한 것이다. 손종흠 지음, 392쪽, 앨피, 1만 6800원.

◇그럴 때 있으시죠? = 부제는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의 자전적 이야기부터 그를 둘러싸고 불거진 이슈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첫 번째 공감 에세이. 가끔씩 사는 게 뭔가 싶고, 괜히 억울하고, 나만 이런 건가 싶을 때 꺼내보는 서랍 속 비밀일기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김제동 지음, 352쪽, 나무의마음, 1만 5800원.

◇고구려6 : 구부의 꿈 = 1~3권 미천왕편과 4~5권 고국원왕편에 이어 6권은 소수림왕 구부가 중심인물이다. 구부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법전을 창제하고 불교를 받아들였다. 유교를 수용했지만 공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명 자체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김진명 지음, 336쪽, 새움, 1만 3800원.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 지난해 <시가 뭐고?>를 출간했던 경북 칠곡 할매들의 두 번째 시 모음집. 칠곡군이 운영하는 인문교육을 받으면서 할매들은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하고 시를 써 왔다. 할매 시인 119명의 막 뽑은 무 같은 시들이 실려 있다. 강봉수 외 118명 지음, 170쪽, 삶창, 9000원.

◇농장해부도감 = 부제는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결실의 공간, 농장의 모든 지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다'. '농장'은 자연이 주는 소중한 것들을 얻으며 살아가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담아놓은 공간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도시에 살면서 볼 수 없었던 경이롭고 다양한 모습을 만난다.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228쪽, 더숲,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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