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서 500여 명 촛불집회…청소년 다수 참여

"저는 지금 심정이 몹시 두렵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지만 나름 외고 준비생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 가방이 너무 무겁습니다. 여기 저처럼 가방이 무거운 학생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요즘 공부할 맛이 하나도 안 나는데요.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데, 공부할 맛이 나겠습니까. 공부에 집중하게끔 해주세요. 박근혜는 하야하라!"

교복을 입은 김수연(삼계중 3) 양이 단상에 올라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자 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10일 오후 6시 30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사거리에서 민주회복을 위한 내서지역 시민행동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500여 명이 참가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3~4세 아이들, 교복을 입고 촛불을 손에 든 학생들도 함께 했다.

자유 발언에 앞서 이한기 마산대 교수는 "민주성지 마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박 대통령이 기본적인 민주주의 질서를 유린하고 파괴했음을 알고 있다"며 "사태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에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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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내서읍 주민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 이민희

이어 "박 대통령 2선 후퇴가 아닌 사퇴를 촉구한다"며 "특별 검사제를 조속히 수용해 헌정 질서 파괴와 부정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받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 발언에 나선 박민희 씨는 "우리가 모여 촛불 들고 박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최순실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는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그동안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진 않았는지, 나 하나쯤이야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나 하나라도'하는 생각으로 바꿔보자. 이런 생각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되고 나라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유 발언 사이에 '박근혜' 등을 이용한 3행시 낭독, 문화 공연 등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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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내서읍 주민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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