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태풍 속 '시정홍보 전광판'·'먹통 기상청 누리집'…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한 따끔한 지적 공감

경남도민일보 10월 치 지면평가회의에서 위원들은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주목했다.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작은 뉴스'에도 관심을 둬달라고 당부했다.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서정복 씨의 인터뷰 기사를 다룬 시민사회부 우보라 기자의 '시력은 잃었지만 또 다른 행복에 눈떴어요'기사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가감없이 현실감 있게 보도해 그들의 삶을 한층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치행정2부 김중걸 기자의 '민간외교로 전지훈련팀 유치'는 창원·진주 등 경남 일부 지역 중심의 기사들이 많은 가운데 양산시의원 두 명의 활약을 소개함으로써 다른 시·군에서 펼쳐지는 지방자치활동을 알 수 있는 눈길 끄는 기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자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10월 치 평가회의를 했다.

지난 7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회의에서 평가위원들이 10월 치 지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상민 위원 = 10월 12일 자 4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3년 새 3배 증가' 기사 중간 부분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적발 건수가 이렇게 폭증한 것은 지난해 7월 개정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때문이다'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느껴져 아쉽다. 비장애인에게는 부정적이겠지만 장애인에게는 매우 필요한 법이다. 대립되는 입장이 있는 상황이라면 좀 더 중립적인 표현을 썼으면 한다. 17일 자 4면 '화려하지 않지만 특별했던 공연' 기사 내용에서 '특수학생'이라는 단어가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뜻하는데, 기사 앞부분에서 사실 이런 뜻이고 줄여 쓴다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 '특수'라는 표현이 장애인에게는 놀림의 표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주일 위원 = 경남도 식수정책에 대해 지난 9월에는 낙동강 포기, 댐 건설로 1급수 물 보장받지 못하고, 세계적으로 댐 폐기 추세라는 내용으로 비판했다. 10월에도 지리산댐 건설 추진 지역 갈등 심화와 경남도의 일방적 추진 방식을 문제삼았다. 경남도 식수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적했지만 경남도는 태도 변화 없이 계속 추진하려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보도를 부탁한다.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있었다. 국감 기사를 보면 올해 국감에서 경남 국회의원들은 전체적으로 지역 현안에 무관심했던 것 같다. 기사에서도 국감에서 나온 지역현안 이슈를 언급했지만 자세히 소개하지 않아 아쉬웠다. 지역 현안을 비롯해 주요 이슈에 관한 자료들이 쏟아지는 만큼 조금더 자세히 설명을 덧붙이면 독자에게 친절한 기사가 되지 않을까.

◇문상환 위원 = 10월 4일 자 '끝내 해고된 산연노동자들 이길 때까지 싸운다' 등 한국산연 사태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 태도를 조명하는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 본사에서는 '한국 사장과 얘기하라'고 하지만, 한국 사장은 얼굴도 보이지 않다가 노조에서 교섭해태 등으로 고발하자 교섭하겠다고 하고 있다. 일본만이 아니라 외국자본은 많다. 한국산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국자본의 이익에 부역하는 경영진들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 25일 자 5면 조선업희망센터 개소 석 달…든든해요 퇴직자 한목소리' 기사에서 창원조선업희망센터 경우 만족도가 높다고 했는데, 62명이 구직했다면 이들이 어떤 업종으로 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면 한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들은 정부 대책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들의 삶을 주목하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이지민 위원 = 10월 4일 자 '물 갖고 이랬다 저랬다…갈등댐 쌓는 도지사들' 기사는 지리산댐 관련 그간의 논의를 정리해 이슈를 환기시킬 수 있었다. 다만 지리산댐 건설 찬반 입장을 두고 각각의 주장과 반대 근거를 심층적으로 다뤄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추가 기획기사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5일 자 4면 '겹치고 끊기고 막히는 길 잃은 이용자 편의, 안전' 기사는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 자전거길과 수변공원 운영 실태를 감시하고 비판한다는 점에서 좋은 취지의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6일 자 '이 와중에 천하태평 창원시 대형전광판'은 당일 태풍 직후 피해 내용과 원인에 관한 다수 기사들 중에서 다소 사소해 보일지도 모르고 가벼운 문제로 인식될 수도 있겠지만 눈에 띄는 기사였다. 시민이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작은 문제라도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따끔하게 지적하고 이유를 찾아간 것이 좋았다.

◇이혜빈 위원 = 10월 6일 자 '정보 절실할 때 기상청 누리집 먹통'은 시기적절했던 기사였다. 9월에 지진이 났을 때도 느꼈지만, 태풍 '차바'로 경남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을 때도 기상청이 문제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에서 지적했듯 홈페이지를 경량화하거나 국민에게 현재 상황과 대처방법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등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24일 자 4면 '마산운동장 야구 끝난 후 차 나가기 혼잡'은 야구 시즌에 적절하게 문제를 꼬집었다.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보행자이든 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든 모두 편리하게 도로를 다니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27일 자 '최순실 국정문란, 언론도 부끄럽다' 사설은 언론으로서 솔직하고 어쩌면 필요했던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 언론이 언론의 임무를 하지 못했다며 부끄럽다고 말하기 쉬운 것이 아닌데 거짓없이 입장을 표한 것이 놀라웠다.

◇지승훈 위원 = 10월 21일 자 'NC다이노스 특별판'은 시원시원한 편집도 좋았지만, 다채로운 이야기와 위트 있는 문체로 적은 기사도 재미있었다. 사회부 특별판, 정치부 특별판 등 다양한 부록기획전을 시도해도 좋을 것 같았다. 24일 자 18면 '우리 정신 깃든 노래,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경남 원로예술인들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보전달 레이아웃이 무척 좋은 시도인 것 같다. 다만 인포(정보)만 있고 그래픽이 조금 아쉬웠다. 26일 자 18면 '시민 곁으로 성큼 상설기구 설치 숙제'는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문화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선명한 분석기사였다.

◇참석 위원 = 김상민·김주일·변기수·이지민·지승훈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상민·김주일·문상환·이지민·이혜빈·지승훈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채민 자치행정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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