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그림갤러리 박재영·김계완 전

털실 올을 한 땀 한 땀 그려내고, 두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작업을 한 청년 작가 2명이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제목으로 창원 그림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박재영 작가는 캔버스에서 사람들이 입고 있는 스웨터 등의 올을 표현했다. 멀리서 보면 입체감 있는 올들이 가까이에서 보면 작가가 한 올씩 색을 달리하며 인내심 있게 그린 것이 확인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대구에서 포목상을 운영한 것이 그림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올이 풀어지고, 매듭지어지고, 엉키고, 감싸주는 모습이 인간의 삶과 같다고 여겼다. 반복적인 드로잉으로 인생의 여러 가지 올을 그리는 작업을 했다.

김계완 작가는 인물의 얼굴에 은박지를 씌워 가면을 만들고, 이 은박 가면을 사진 기록과 자료로 남긴 후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개량작업을 해 회화로 완성했다. 물감을 얼굴 구획 별로 발라서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은박지의 반짝거림이 화면 속에 담겨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을 칠한 것 같아도, 완성된 작품을 보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은박지에 싸인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은 차가운 금속의 느낌과 강렬한 에너지를 동시에 내뿜으며 인간의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

박재영'올 그려가기'

전시는 26일까지. 문의 055-243-0999.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