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 인기 도서 등 전시, 도내 출판사 책도 함께 소개…이복선 교보문고 창원점장 "아이들에게 자긍심 생길 것"

지난달 10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위치한 교보문고 창원점은 특별한 코너를 마련했다. 지하 1층 소설 코너 한 켠에 '경남이 쓰고 경남이 읽는다'는 진열대를 따로 만들어 박경리 등 경남지역 대표 문학인 14인의 대표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1층 경제 코너 한 켠에 '창원시민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을까'라는 진열대를 만들어 분야별로 창원시민이 많이 읽은 책을 전시했다. 여기에는 경남지역 출판사인 '도서출판 피플파워', '남해의 봄날'에서 발간한 도서를 함께 소개했다. 2006년 교보문고 창원점이 개점한 이래 처음 있는 시도였다. 

창원점은 또 지난달 30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소재 봉림사에서 혜민스님 초청 강연을 주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보문고 창원점은 최근 지역 밀착을 위한 시도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를 기획한 이복선(44) 교보문고 창원점장을 만나봤다.

교보문고 창원점 이복선 점장.

- 본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서울 교보문고에서 23년간 일했고, 광화문점, 잠실점에서 근무하다 지난 9월 1일 자로 창원에 부임했다."

-타 지역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가?

"수도권에서야 굉장히 다양한 방식과 행사가 많다. 영남권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곳이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 갑자기 이런 시도를 한 배경이 무엇인가? 본사에서 지시한 것인가?

"전적으로 창원점 독자적으로 시행한 일이다. 인근 지역 큰 서점에 지역 명사 추천도서 코너 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창원점은 지역과 관련된 역할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뭔가 해야겠다 싶어서 문학관 같은 데 가서 찾아보고, 직원들도 알고 창원지역 독자들에게 이런 것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 독자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조금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고, 좀 더 관심도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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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창원점 경제 코너에 마련된 '창원시민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을까?' 진열대.

- 같은 교보문고 지점이라도 서울과 지역은 차이가 클 거 같다.

"사실 서울에서는 거의 일반 고객 만나듯이 출판사 관계자와 만난다. 지역에서는 출판사 관계자와 자주 보지 못하고, 저자와 만나거나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이벤트가 적다. 그래서 지역 출판사라도 책이 나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 앞으로 하고 싶은 기획이 있으면 알려달라

"생각은 다양하게 하고 있다. 저자를 찾아가서 인터뷰도 해서 같이 실어보고 싶고, 모시고 와서 독자들과 이야기 하거나, 외부 문학관에 가서 같이 체험하고 싶다. 예를 들면 경북 청송 김주영 문학관에 숲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독자들과 기행도 하고 싶다. 구상은 다양하게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 이런 활동들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나?

"정서적으로 너무 메말라 있는 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전에 안 보이고 사라져가는 작가들이 안타깝다. 살아 계시지 않더라도 그런 분들을 알고 가면 의미 있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는 자긍심 같은 것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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