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사퇴해야" 최순실 파문 관련 목소리 높여

윤한홍(새누리당·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최근 비박계(비박근혜계) 입장의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윤 의원은 지난 9월 말 당 차원의 정세균 국회의장 퇴진·국정감사 거부 투쟁 당시 국감 복귀를 촉구하는 비박 모임에 함께한 데 이어 '최순실 파문' 직후 청와대의 결자해지와 당 지도부 사퇴를 연일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것은 이들 과정에 동참한 몇 안 되는 초선 의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9월 29일 김무성·나경원·유승민 등 23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박 모임에서 초선은 윤 의원을 비롯해 단 3명뿐이었고, 최순실 정국 해법을 놓고 격론이 일었던 지난달 26일 새누리 의원 총회에서 발언한 초선도 윤 의원이 거의 유일했다.

윤 의원은 이날 총회에서 "차라리 지금 이런 사건이 터져서 안도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제라도 당이 청와대를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친박일지 비박일지는 지역 정가의 주요 관심사였다. 현역인 '친박' 안홍준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서울시 등에서 근무해 비박 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단정 짓기는 어려웠다.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었던 데다 딱히 친박 쪽과 척을 질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윤 의원 자신도 지난 8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당 공천에서 친박과 경쟁했다고 비박계로 분류되고, 홍 지사 밑에서 3년 부지사를 했다고 홍준표계라 하더라"며 "나는 그런 것 없다. 하지만 여당 의원은 친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의 성공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입성 초기 행보도 그랬다. 윤 의원은 지난 6월 '유승민 의원 복당'에 반대하는 친박계 회동에 참석하는 한편 비박계 김학용·나경원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 포럼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특정 계파에 쏠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중박'이라는 별칭을 달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은 확실히 비박 쪽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31일 최순실 사태 수습과 관련해 이정현 친박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50여 명의 의원 명단에도 윤 의원이 있었다.

윤한홍 의원 측은 "친박·비박 골고루 친한 인사가 많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계열과 특히 가깝고 분명 친박은 아니니 비박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지난 6월 유승민 의원 복당에 반대하는 친박 모임에 갔던 것은 착오가 있었다. 계파를 초월해 당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인 줄 알고 초선 의원으로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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