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극장<마빈의 방(Marvin’s Room)>(KBS1 일 오후 11시 20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메릴 스트립·로버트 드니로 등 만만치 않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1990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던 스콧 맥퍼슨의 동명연극을 영화로 만들었다. 가족 각자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어둡고 아픈 면을 천천히 펼치면서 갈등의 진원지인 동시에 행복의 기본단위인 가족이라는 주제에 진솔하게 접근했다. 여기에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성찰을 덧붙인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명단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던 다이앤 키튼의 연기나 메릴 스트립의 완벽함, 의사 역의 로버트 드니로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 제 몫을 다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 외의 작은 조연들까지 모두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1997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줄거리: 베시는 20년 동안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와 고모를 모시느라 젊은 시절을 다 보내고도 자신이 사랑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 반면 아버지가 병석에 눕자 자신의 삶을 찾아 집을 나갔던 동생 리는 두 아들을 둔 이기적이고 때론 천박한 이혼녀. 리의 아들 행크는 애정결핍으로 어머니에게 반항하느라 집을 불을 지르고 뻔한 거짓말로 남들의 관심을 끌려는 문제아. 집에 불을 지른 행크가 감호소에 갇혀있는 동안 리는 작은아들 찰리와 함께 수녀원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중 베시의 전화를 받는다. 백혈병에 걸린 베시가 골수를 이식 받기 위해서는 유일한 형제인 리가 필요하다는 것. 20년만에 다시 만난 자매는 반가우면서도 세월이 쌓아 놓은 미움과 원망으로 어색하기만 하다. /최규정 기자 gjchoi@dominilbo.com



◇토요명화<더 록>(KBS2 토 오후 10시 40분)

마이클 베이 감독, 숀 코너리·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나쁜 녀석들>로 화려하게 데뷔한 CF감독 출신, 마이클 베이가 두 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96년 최고의 히트 액션물.

미 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허멜 장군은 미정부를 상대로 극비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전쟁 퇴역군인들과 동일한 보상을 해줄 것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그의 호소가 무시되자 이에 분노한 하멜 장군은, 정의의 회복이란 명분으로 해병대 공수 특전대를 규합해 알카트라즈 섬을 장악하고 민간인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미사일이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게 될 거라고 협박한다. 이들의 반란을 진압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FBI는 생화학 무기 전문가인 스탠리 굿스피스를 발탁한다.
◇주말의 명화<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MBC 토 오후 11시 10분)

앤드류 버그먼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브리짓 폰다 주연.

풍자와 감동, 유머가 넘치는 이 작품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주인공 찰리를 통해 현대를 경고한다.

찰리 랭이 인생에서 원하는 건 아주 작은 몇 가지뿐이다. 좋은 경찰과 도움을 주는 이웃이 되는 것,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낳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 머리얼 랭의 희망사항은 다르다. 모두 돈이 필요한 것들뿐이다. 야망은 크고 허파엔 바람이 들어간 미용사 머리얼은 가난한 퀸스 동네를 벗어나 맨해튼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간단히 말해 그녀의 소망은 남편 찰리에게서 떠나는 것인데….



◇일요심야극장<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MBC 일 밤 12시 20분)

최윤석 감독, 신은경·진희경 주연.

한동안 장안을 떠들썩하게 한 TV 드라마 <종합병원>을 영화화한 작품.

자유분방한 박시완, 털털하고 씩씩한 강은수, 성실하고 속깊은 유찬혁. 의대 6년, 인턴 1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한 이들은 나란히 외과 레지던트에 합격, 부푼 마음으로 의국 생활을 시작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으려고 더욱 열심인 은수. 하지만 의국 생활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깐깐한 완벽주의자 치프 이승현, 윽박지르는 독사 용철, 죽겠다고 난동부리는 환자 등 은수는 연일 깨지고 일 수습하느라 바쁘다.
◇세계의 명화<키카>(EBS 토 오후 9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빅토리아 아브릴·베로니카 포르케 주연.

현대인들의 욕망과 위선, 메스미디어의 허구성을 비판한 작품.

언뜻 천박하고 유치해보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키카는 TV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소설가 니콜라스의 메이크업을 맡으면서 그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니콜라스는 키카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데 그곳엔 자신의 엄마가 자살한 현장을 목격하고 심장마비를 일으킨 니콜라스의 전처 아들, 라몽이 가사상태에 빠져 누워 있었다. 니콜라스는 키카에게 쓰러진 라몽의 창백한 얼굴에 화장을 해 줄 것을 부탁하고, 키카가 라몽의 얼굴에 분을 바르기 시작하자 라몽은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는다.
◇일요시네마<웨스트 사이드 스토리>(EBS 일 오후 2시)

로버트 와이즈·제롬 로빈슨 감독, 나탈리 우드·리처드 베이머 주연.

50년대 뉴욕의 뒷골목을 무대로 미국의 인종문제와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뮤지컬로 표현한 작품.

배경은 뉴욕의 뒷골목 웨스트 사이드거리,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이탈리아계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 이민족2세로 조직된 셔크단은 관할지역 문제로 대립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서는 댄스파티가 열리게 되고 물러설 수 없는 두 그룹도 파티에 참석을 하게 되는데 댄스 묘기가 음악과 함께 절정에 이른 그날 밤. 제트그룹의 리더인 토니와 셔크단 두목 베르나르드의 여동생 마리아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베르나르드는 둘의 사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트단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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