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김시래 복귀하면 후반기 전력 강화될 전망…관건은 전반기 팀조직력, 신인·외국인 호흡 맞춰야

시즌 개막과 동시에 창원 LG세이커스가 첫 승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LG는 새로 영입한 레이션 테리를 개막과 동시에 내보내고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하는 등 오랜 숙제였던 외국인 문제를 두고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팬들은 첫단추를 잘 못 채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의 시선을 한꺼번에 보내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 LG가 1차 목표로 잡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할까? 지난해와 비교해 LG 전력은 더 나아졌을까?

LG는 빠르고 창의적인 농구, 팬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농구를 지향하고 있다. 2013-2014시즌에는 첫 정규시즌 우승, 2014-2015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김시래의 상무 입대로 약화한 가드진, 부상·부진에 따른 외국인 선수 4명 교체 등의 악재로 8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LG 신인 박인태(오른쪽)가 KCC 하승진과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KBL

여전히 외국인 선수 문제로 혼선을 겪는 듯 보이지만, LG는 새로 영입한 제임스 메이스(30·2m 06㎝)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파워포워드 메이스는 미국 클림슨 대학 출신으로 D-리그(NBA 하부리그)를 거쳐 중국, 터키, 이탈리아 등에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메이스는 최근 중국 NBL리그 산시 울브즈에서 뛰면서 올해 정규리그 경기당 28.7득점, 1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키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골밑 득점, 중거리 슛이 좋은 동시에 힘이 좋아 수비 능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션 테리는 골밑 싸움보다 자유롭게 중·장거리를 쏘는 스타일이다. 이에 수비와 리바운드 역량이 더욱 절실한 LG로서는 테리 대신 메이스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메이스는 동시에 잦은 부상 등으로 탄력과 순발력이 약화해 예전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얼마나 이른 시간에 최대한 몸 상태를 올리고 한국 농구과 팀 분위기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메이스는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열릴 동부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LG의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 선수들이 거듭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성우, 정창영, 양우섭, 한상혁 등은 집단가드 체제로 교체 투입되면서 김시래 빈자리를 비교적 잘 메우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도 정창영은 22분을 소화하며 7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성우는 16분 동안 2득점 3어시스트, 양우섭은 5분 동안 2어시스트로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기승호와 김영환도 김종규가 없는 자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김영환은 23일 경기에서 38분을 뛰며 17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승호는 25분 동안 12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신인 박인태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센터 박인태는 지난 경기에서 16분 동안 뛰면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7리바운드와 4개의 블록슛으로 감독과 팬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인태의 활약에 KCC 하승진은 15분 동안 5득점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팀의 핵심 전력 김종규는 2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1월 말 김시래까지 돌아오면 LG 날개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에 맞춰 미리 모든 준비를 끝내지 못하고 출전한 LG.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어떤 기량을 선보이느냐, 또 성장하고 있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손발을 맞춰 공백을 메워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시즌 중반까지 초석을 다져가며 싸워 준다면 후반에는 더욱 높은 곳으로 차고 오르는 힘찬 날갯짓이 기대된다.

한편 LG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원주 동부프로미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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