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국시리즈 진출 원동력, 원종현·이민호·임창민 등 호투…세 번째 도전 '실패 경험'큰몫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많은 야구계 관계자들은 LG의 승리를 점쳤었다.

이재학이 PO 엔트리에서 빠졌고, 테임즈 또한 1차전에 출장하지 못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거치는 동안 신바람을 탄 LG에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NC는 25일 열린 4차전을 끝으로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행 열차에 올랐다.

◇LG 기세 꺾은 1차전 대역전극 = 1차전 9회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승부는 LG 쪽으로 거의 기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NC는 지석훈의 1타점 적시타와 이호준의 동점타에 이은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LG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데 성공했다.

NC가 1차전을 뺏어오지 않았다면 이어진 2차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2차전까지 승리한 NC는 3차전을 LG에 아쉽게 내줬지만 이날 4차전에서는 홈런 3방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4경기 7실점 철벽 마운드 = 이번 PO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와 마찬가지로 '투고타저'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NC 마운드는 4경기 동안 LG에 7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해커(7이닝)-구창모(1이닝)-김진성(0이닝)-임정호(0.1이닝)-임창민(0.2이닝)이 2점으로 LG 타선을 막았고, 2차전에는 스튜어트(8이닝)-원종현(1.1이닝)-이민호(0.1이닝)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차전에는 장현식(1이닝)-최금강(2.2이닝)-임창민(1.2이닝)-원종현(1.2이닝)-이민호(3이닝)-김진성(0.1이닝)이 이어 던지며 2점만 잃었다.

4차전에서도 해커(7이닝)-원종현(1이닝)-이민호(1이닝)가 3실점으로 LG 공격을 막아냈다.

NC가 이번 PO에서 타선의 득점 생산이 저조했음에도 3승을 챙길 수 있었던 건 철벽 마운드의 역할이 컸다.

◇약이 된 가을야구 실패 경험 = NC는 지난 2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단단히 쓴맛을 봤다. 2014년 준PO와 지난해 PO 모두 정규시즌 하위 팀에 덜미를 잡히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에서는 달랐다.

NC는 창단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팀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박민우, 나성범 등 주전 선수 대부분 포스트시즌 겪어봤다. 김경문 감독도 "어린 선수들에게도 지난 두 번의 포스트시즌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독이 기대한 대로 NC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층 성장했다. 야수들의 실책도 4경기 동안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2개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특히 2014년 첫 포스트시즌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던 박민우는 이번 PO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은 야수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뒷받침이 됐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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