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해커 7이닝 1실점, 7회 김성욱 쐐기 투런포…29일 잠실서 두산과 첫 KS

NC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창단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NC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LG를 8-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두산이 기다리는 가을야구 최종 스테이지로 쾌속 행진했다.

1차전(3-2 승)과 2차전(2-0 승)을 쓸어담으며 2승을 먼저 거둔 NC는 3차전(1-2 패)을 내줬지만 이날 테임즈·박석민·김성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LG를 무너뜨렸다.

PO 내내 침묵했던 테임즈가 홈런포를 가동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0-1로 뒤진 4회초 테임즈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LG 선발투수 우규민이 던진 8구째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공은 테임즈의 배트를 맞고 우측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대 LG 경기. NC 김성욱이 7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뒤 홈에서 김태군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로 팽팽히 맞선 7회초 NC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LG 2번째 투수 허프의 2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높이 뜬 공은 멀리 날아가 외야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NC는 고비를 늦추지 않았다. 손시헌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후 김태군이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5회말 중견수로 경기에 나선 김성욱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에서 허프가 던진 6구째가 김성욱의 방망이에 걸렸다. 타구는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김성욱의 투런 쐐기포로 4-1로 앞서간 NC는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터진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LG의 추격 의지를 확실히 꺾어 놨다.

6-1로 더 달아난 NC는 8회말 2점을 내줬지만 9회초 2점을 더 보태 8-3으로 경기를 끝냈다.

NC 선발투수 해커는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6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1차전에 등판한 후 나흘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휴식기간이 짧은 탓인지 구위가 좋지 못했다.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해커는 병살타 2개를 유도하는 등 위기마다 노련한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용택의 병살타 때 1점을 잃은 것이 해커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NC가 승리해 해커는 포스트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탄 NC는 '끝판왕' 두산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펼친다. 오는 29·30일 두산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1, 2차전을 치르고 하루 이동일을 가진 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3, 4, 5차전을 치른다. 여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다시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5·6일 6, 7차전에서 끝장 승부를 벌이게 된다.

NC 선수들은 지난 시즌 PO에서 두산에 당한 패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두산과 올해 마지막 승부에서 NC가 설욕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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